Here&There/우리나라

2016 05(3) 성삼재에서 내려와 섬진강줄기를 따라 19번 도로로

truehjh 2016. 5. 12. 10:50

2016.05.04

 

아침은 어제 남은 밥으로 해결한 후, 커피 물을 끓이고, 차 속에서 먹을 간식을 준비하여 숙소에서 나왔다.

 



해님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이유로 오늘은 평화가 운전석에 앉았다. 원래의 계획은 전주한옥마을로 가려는 것이었는데 오늘도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우리가 밖에서 걸어 다닐 수가 없을 정도여서 그냥 차속에서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섬진강의 물길 따라 올라가다가 지리산을 향했다. 고불고불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 성삼재에서 수제 쵸코파이 두 개와 커피를 한 잔 사서 나누어 마시고는 누군가에게 추천받은 단야식당으로 향했다.







다시 쌍계사 입구까지 와서 단야식당이라는 음식점을 찾아냈는데 오늘따라 주방장이 쉬는 날이라서 사찰국수 밖에 메뉴가 없다는 것이다. 아뿔사... 그 한 가지 메뉴가 들깨국에 말은 메밀국수여서 메밀 알러지가 있는 나는 마른 밥 한 공기와 들깨국을 부탁했다. 간결한 반찬과 함께 점심을 해결하고 여유로움을 즐겼다.







우리는 다시 섬진강 줄기를 따라 19번 도로를 달렸다. 반짝이는 은물결 금물결... 바람에 나뭇잎들이 인사를 하고... 비바람 덕분에 맑은 공기와 파란 하늘을 만끽하면서 즐기다가 고속도로로 올라탔다.








이제는 우리들의 근육약화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엄살 부리지 않던 해님도 운전을 다른 친구에게 맡길 정도로 힘겨워진 것 같다. 어느 순간 근육의 힘이 떨어진 우리들 모두가 그런 순간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것이 소아마비후 증후군 PPS 중의 하나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이렇게 일순간 힘이 떨어지는지 두려움의 순간들이 연속된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활동보조인이 동행했다.

 

앞으로는 속 시원해지는 여행, 친구들과 마음껏 웃고 떠들며 다니는 여행, 솔직하게 대화하며 힐링하는 여행은 어려워진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의 우리끼리 여행은 힐링의 여행이었다. 우리끼리 여행의 진수는 솔직함이었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 우리를 치유하곤 했다. 그래서 여행하는 순간은 힘들어도 즐거워하며 다녔는데... 제3자의 동행으로 인해 진지하지도 솔직하지도 못하게 되었고, 약간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는 순간들로 인해 즐거움은 반감되었다. 우리끼리의 여행이 어려워졌으므로 이제 우리는 아니 나는 이 즐거움을 포기해야겠지? 그래도 가능할 때까지는 즐겁게 다니자. 언제나 매순간 마지막 함께 하는 여행이라 여기고 최선을 다 해 즐겁게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