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동유럽6국(2018)

[2018 동유럽6개국]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야경

truehjh 2018. 2. 24. 18:03

2018.02.06.(2)

 

헝가리로 넘어가는 국경은 완전 평야지대다. 끝없는 평원의 설경이 펼쳐진다. 발라톤 호수 때문에 안개가 잦다는 지역을 지나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로 들어왔다. 헝가리는 유럽의 아시아라고 불리는 나라란다.


5시가 넘어 부다페스트 시내가 보이는 겔레르트 언덕에 도착했다. 날이 막 어두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야경을 보기에는 아주 좋은 시간이다. 버스주차장에서 현지가이드를 만났다. 씩씩한 가이드는 앞장서서 우리 모두를 언덕 위로 인도한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다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그냥 멈춰 섰다. 그리고 가까운 뷰포인트를 찾아 내려가 잠시 도시의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다뉴브(도나우)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은 부다, 동쪽은 페스트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강 양편으로 펼쳐진 전경. 황금빛 야경이라더니 아름답고 독특한 풍경이긴 하다. 혼자 남아 구경하다가 춥고, 어둡고, 무서워 버스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친절한 기사가 나를 보고는 문을 열어주어 버스 안으로 들어왔다.






   

야경 감상을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들어갔다. 내린 곳에서 식당으로 가는 길은 좀 멀었다. 뒤따라가던 우리는 일행들이 빨리 앞으로 가는 바람에 꼬리를 놓치고 말았다. 맨 뒤에 있던 인솔자는 식당 주소를 물어물어 뒤쳐져 있는 우리를 인도했다.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헝가리 현지식인 굴라쉬스프와 닭고기와 전병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버스로 20분 정도 이동해 선착장으로 갔다.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부다페스트 시내의 불빛을 즐기며, 우리 팀이 독점한 배를 타고 다뉴브강 유람을 했다. 다뉴브강 양 옆으로 부다지구와 페스트지구가 나뉘어져 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왕궁과 대비되어 국회의사당 건물이 돋보이는 풍경이다.










유람선의 아래층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모든 여자들의 공공의 적이 된 기분을 오래간만에 다시 맛보고 있다. 남동생의 가족과 합류한 시누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이상한 눈길로 보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불편하다. 걸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힘든데 사람들의 눈길마저 신경써야 하다니... 기분이 나쁘다. 옛 것과 새 것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조우하는 부다페스트처럼 시누이와 올케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아름다운 관계로 조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있으려나...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