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베트남(2018)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각자 집으로...

truehjh 2018. 9. 16. 20:50

2018.08.21.

  

001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가 많이 흔들렸지만 겁이 나서 긴장할 정도는 아니었다. 옆자리에 앉은 오빠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왔다. 오빠가 굉장히 박학다식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내가 오빠를 잘 몰랐나보다. 박학다식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ㅋㅋ.. 우리 남매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다른 사람들 수면을 방해할까봐 이야기를 멈췄다. 여행이 뭐라고 생각하니.. 오빠는 일탈, 나는 특별한 일상... 여행에 대하여 또한 삶에 대하여도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이었다.

 

645분에 인천공항이 착륙. 짐을 찾아 나와서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파주 식구들은 무거워진 가방을 챙겨 공항 순환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갔다. 아침 공기는 습기를 머금어 약간 끈적하면서도 산산했다. 이번에는 내 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장애인 할인 혜택을 받았다. 공항에서 주차비를 할인받은 것은 처음이라서 기분이 묘하다. 자유로로 오다가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 후 아파트로 먼저 갔다. 조카와 작은올케는 여행가방을 가지고 내리고 남동생과 나는 영태리로 왔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이전 같았으면 내짐을 풀고 그냥 자도 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식탁위에 짐을 늘어놓고 목이 말라 물을 마셨다다시 헤르페스가 올라올까봐 쵸코렛도 찾아 먹었다. 새벽에 라면 몇 젓가락 먹은 것이 다여서 당이 떨어지는 것 같다. 너무 허기지면 안 될 것 같아 비몽사몽간에 누릉지를 끓여서 몇 숟가락 떠 먹었다. 그렇게 허기를 달렌 후에 방을 치우고, 침대시트를 갈고, 11시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짐정리를 할 수 있는 에너지는 안 생겨 그냥 놔두었다.

 

저녁 여덟시가 넘어 깼다. 오전에 먹다 남은 누릉지로 다시 허기를 달래고... 급하게 연락할 곳에 연락을 한 후에... 다시 잠에 빠졌다. 이번 여행은 식구들의 새로운 면을 만나게 되어 즐겁고 평안했다는 생각을 하며... 결국엔 또 나만 홀로 있으면서 여행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하며...

 

 

2018.08.22.

 

20시간 이상을 잤는데도 계속 피곤하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잠만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