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베트남(2018)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라이따이한과 바구니배

truehjh 2018. 9. 10. 22:31

2018.08.19.(2)

    

다시 버스를 타고 투본강 지류에 있는 바구니배 타는 곳으로 갔다.

 

 

 

 

 

바구니배를 운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라이따이한이라는 말을 들으니 왠지 친근감이 느껴진다. 여러 사람들이 도와줘서 흔들리는 바구니배를 탈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뱃사공은 조심스럽게 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 바구니배를 움직이는 사람은 수줍은 듯 조용한 미소를 가진 사람이었다.

 

 

 

 

 

 

 

 

 

바구니배 승객에게 풀잎으로 만든 반지를 나누어준다더니 진짜였다. 우리도 두 개씩이나 받았다. 반지를 끼워주는 그 사람 손을 보았다. 오른손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었다. 바구니배를 운전하면서 생긴 상처란다. 다른 배와 부딪칠 때 둥근 모서리에 손이 끼어 그렇게 되었다고 몸짓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그 사람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조용하던 사람이 그 이후로 흥을 내기 시작한다. 배가 마구 흔들리고, 빙글빙글 돌며, 상하좌우로 요동을 친다. 뱃사공의 묘기가 무섭기도 하면서 신도 났다. 분출되지 않았던 흥을 모처럼만에 돋워 보았다. 넘치기 일보직전까지만 내재되어 있는 나의 흥... 포화상태가 아니어서 의식적으로 끄집어 내놓지 않으면 나지 않는 흥... 누가 흥을 조금만 돋워 주면 금방 분출할 수 있는데... ㅎ..ㅎ.. 아고고고... 또다시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나... 스스로 폭발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누군가를 의지하고 핑계대려고 하다니... ㅠ..ㅠ..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인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