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Health Tech

수영(13) - 디스크와 수영

truehjh 2018. 11. 22. 16:25

 

일주일 전 정형외과에 가서 X-Ray 사진을 찍고 5년쯤 전의 상태와 비교해 보았다. 경추와 요추의 디스크는 심각하게 나빠졌고, 흉추의 측만 각도는 이전과 비슷하다고 한다. 경추 중간부분 디스크로 인해 등과 목이 아픈 것이고, 요추 3번과 4번 뼈는 맞닿아 있어 닳고 있는 것이 문제란다. 그것 때문에 엉치 부분과 허리 그리고 고관절 부분 통증이 심할 것이란다. 모든 관절이 뻣뻣한 상태로 있는 것이 불편해서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류마티스와 통풍 인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의사는 약물투여, 물리치료, 척추교정요법, 주사요법 등을 다 동원해 차례로 진행하자고 하는데. 알겠다고 하고서는 약처방전만 받아가지고 병원을 나왔다.

 

얼마 전부터 입맛이 없고, 소화가 너무 안 돼서 누룽지와 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다보니 식욕은 완전 제로다. 영양섭취를 충분하게 하지 못해 힘을 차릴 수가 없다. 지난 월요일엔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어서 꼬박 굶었고, 하루 종일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고 누워 있었다. 그 다음 날도 꼼짝 않고 집에 있었다. 어제는 날씨도 추워지고 따뜻한 온탕 생각이 나서 수영장으로 갔다. 온탕에 들어앉아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실 수영장에는 만 7년을 다니고 있지만 영법을 배운다든지, 수영에 필요한 자세를 배운 적은 없다. 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배영 자세로 수중 운동을 하거나, 덤벨을 사용해서 물속 걷기와 스트레칭 정도를 하고 있다. 그래도 몸을 움직여 운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꾸준히 수영장에 다니고 있다.


재활수영 강사는 디스크로 통증이 심하더라도 수영장에 계속 나와 물속에서 운동을 해야 한단다. 주로 앉아 있어야 하는 소아마비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운동이라는데, 집에서 20여분 거리의 수영장을 운전하며 다니기가 벅차서 꾀가 난다보약이라도 먹고 기운을 차려야지... 물리치료 받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수영장에 가야지... 숨어있는 근육 한 오라기라도 이완시켜 힘을 키워야지...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상태가 요추 디스크에 가장 나쁜 자세라고 하여 오늘도 하루종일 누웠다, 일어났다, 앉았다, 서성거리다가 다시 눕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 인간이 이런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며 존재하고 있어도 되는 것인지 가슴이 답답... 너무 일찍 미래를 포기하고 있는 것 같아 의기소침... 더 이상 걸어 다닐 수 없게 될까봐 엄청 겁이 나서 눈물이 찔끔... 온 뼈마디가 굳고 아픈데 거기다가 소화까지 불량해서 음식도 먹지 못하겠으니 더 서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