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유럽4국(2019)

[2019 유럽 4개국 도시] 영국 런던(2) - 런던 빅버스 시티투어

truehjh 2019. 9. 20. 20:16

 

2019.08.21.(2). 런던 빅버스 시티투어

 

오래 기다리지 않아 레드 노선 빅버스가 도착했다. 런던 시내를 세 시간 정도 순환한다는 레드 노선버스를 타고 본격적인 런던 빅버스 시티투어를 시작하려 한다. 버스에 올라 1층에서 이어폰을 받아 들고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다행히 덮개가 있는 앞자리가 비어 있어 그곳에 모두 앉았다. 오디오 가이드에는 한국어 설명이 없어 영어채널로 맞춰놓았다. 집중해서 들어보려고 노력은 했지만 잘 알아들을 수 없었고, 중간중간 들리는 대명사나 동사들을 모아 대충 내용을 짐작해 볼 뿐이었다.

 

어느 정류장에선가 해설사가 올라와 승객들의 반응에 따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늘어놓는다. 오디오 가이드보다는 많은 정보와 흥미를 줄 것 같은데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것도 포기했다. 영어공부 좀 열심히 할걸... 

 

  런던에서 처음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 것은 1951년이었다고 한다. 1970년대 들어 시티투어버스 서비스가 확장되어 해설사가 직접 버스에서 명소를 소개했으며, 1991년에는 지금처럼 승객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곳에 내렸다가 타는 '-온 홉-오프(hop-on hop-off)' 서비스가 도입됐다. 시티투어버스 요금은 하루짜리 표가 성인 30파운드(54천 원), 어린이 15파운드(27천 원) 정도의 수준이다. 표 한 장으로 모든 노선을 탈 수 있으며, 80개 이상의 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그린 노선은 런던 중심부를 지나가며 킹스크로스역을 거쳐 대영박물관을 운행한다. 레드노선은 런던 시내를 가장 크게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그린파크에서 시작해서 트라팔가 스퀘어를 순환한다. 블루 노선은 하이드파크 코너에서 시작해서 웨스트런던 여행지를 주로 둘러보는 코스다.

 

 우리는 관광명소를 찾아 계속 걸어다닐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많은 연구(?) 끝에 버스 시티투어를 계획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티켓을 예매해 왔지만 현지에서도 손쉽게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주요 정류장마다 빅버스 직원들이 나와 있어서 편리하다. 이들은 승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를 제공한다. 물론 상술이겠지만 그 정도의 서비스에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다.

  

시티투어버스는 런던의 젖줄인 템즈강을 끼고 달린다.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는 극찬을 받는 런던의 상징물인 타워브리지를 건너고, 런던브리지, 웨스트민스터브리지를 오가며 이곳 저곳 명소를 돈다. 빅버스의 2층에 앉으면 런던의 과거와 현재가 한눈에 보인다. 정교하면서도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위엄마저 느껴지는 전통 건축물이 줄지어 있는가 하면, 하늘 높이 솟아오르거나 이색적인 디자인을 한 현대적 건축물들이 묘하게 어울려 있다.

 

누가 런던을 회색 하늘의 우울한 도시라고 했던가. 너무 맑고 청명한 하늘 아래서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버스를 타고 다니는 기분. 정말 좋았다.

 

런던 시내를 관광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빅버스투어를 추천한다. 여행기간이 짧은 여행자로서는 효율작으로 런던을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관광지에 쉽게 접근하는 교통수단으로서 편리할 뿐만 아니라, 2층 버스에서 런던의 건축물을 즐기는 기분도 특별하다. 또한 마주오는 2층 버스의 관광객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분위기 자체가 관광인 것 같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