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미국&멕시코(1999-2001)

[다섯번째의 미국(2001년)] 더 이상 도피하지 않겠다

truehjh 2012. 11. 30. 17:06

2001.01.07 : 전혀 새로운 삶을 위해...

 

때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의 삶을 인도해 주실는지 흥미진진하게 기대될 때도 있다.

매일 불안초조하게 내일을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게서 어떠한 길로 나의 삶을 예비해 주셨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에게 적당한 삶의 내용을 허락하셨을 것임을 믿는다.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제 더이상 도피하지 않겠다.

나에게 요구된 존재방식을 받아들이자.

원망하지 말고... 반항하지 말고...

 

갑작스런 명숙이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기억하자.

그녀의 죽음은 무의식 저변에 가라 앉아 내 삶을 조정하고 있던 나의 분노를 깨부수고야 말았다.

그것을 보여주시려고 하나님은 그녀와 나를 갑자기 연결시켜 놓으셨나보다...

나에게 다가와 깨우침의 기회를 주고 간 그녀에게 감사하며...

이곳에서 지난 몇 개월은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소중한 기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린시절 장애로 인한 거절의 사건들과 연관되어 매듭지어진 마음의 끈들이 모두 풀려나간 듯 하다.

단 하나의 끈만 제외하고는...

이제는 분노와 원망으로부터 헤어 나와 자연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미국에 있으면서 해야 될 일은 거의 다 한 것 같다.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관계성의 정리를 잘 마치면 올바른 회복을 선물로 주실 것을 믿는다.

삶에 있어서 사건들은 단지 상호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매개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이니까.

그렇게 되기 위해 또 새로운 사건을 만나게 해 주실 것이다.

 

하나님과 나...

이웃과 나...

이상 속의 나와 현실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