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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 제주도 - 성산일출봉 주차장

truehjh 2021. 4. 1. 11:07

2021.03.20. 토(2) 성산일출봉 주차장

 

도토리 부녀를 보내고 작은 올케와 나는 성산 일출봉으로 주차장을 향해 갔다.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주차를 시킨 후 도토리 부녀를 기다리기로 했다. 

 

올레길 1코스의 막바지 지점인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딸과 남편을 기다리던 작은올케는 남은 거리는 그들과 함께 걷겠단다. 잠시 후 도토리 부녀는 도착했고 세 식구는 마지막 도장을 찍는 곳으로 떠났다. 혼자 남은 나는 주차장 주변을 맴돌다가 작은 절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절에서 내려와 커피 한잔을 사 들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세워놓은 자동차 속으로 들어갔다. 안 걷다 걸어서인지 발가락까지 모두 쥐가 나고 다리가 떨린다. 경련을 일으키는 몸을 견디며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내 조건으로는 꽤 괜찮은 여행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생의 배려가 고마울 뿐이다. 차 앞 유리를 통해 거세지고 있는 파도를 내다보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몰두했던 생각이다. 

 

올레길 1코스를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온 가족을 만나 다 함께 호텔로 돌아갔다. 나는 다리를 침대에 올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 경련이 멈췄다. 씻을 사람은 씻고, 다시 전열을 정비한 우리는 해안도로를 코스로 잡고 드라이브에 나섰다.

 

뷰포인트에 내려 멋진 제주 바다 풍경을 눈에 담는다. 갈매기가 달려들다가 비 뿌리는 허공으로 날아가고, 우리는 바람을 맞서며 사진을 찍었다. 비바람 몰아치는 제주 바다가 포효를 한다. 맑은 날의 바다보다 훨씬 훨씬 더 강열한 바다 풍경이다.

 

다시 내려오다 한 곳에 더 들렸다. 조선시대 제주 동부지역 최대의 군사기지 별방진이다.

 

저녁때가 되었다. 돌아오다 호텔 주변의 맛집에 들려 식사를 했다. 고등어회가 유명한 집이란다. 내가 쏜 저녁이다. 식구들이 맛있게 먹으니 기분이 좋다. 배불리 먹고 들어와 TV 드라마 삼매경...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