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2.(월)
7시에 일어나 과일과 달걀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배낭을 짐으로 부칠 수 있게 정리한 후 잠금장치가 없는 배낭이므로 여러 가닥의 실로 붙들어 맸다. 비행기와 차에서 필요한 것들은 가볍고 작은 비닐헝겊 배낭에 따로 챙겨 넣었다.
8시 50분에 숙소에서 출발. 제주도 동북부 해안을 따라 공항으로 간다. 눈덮힌 한라산도 보이고, 흐드러지며 날리는 벚꽃잎도 보인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바다색이 더 예쁘다.
렌트카 사무실 주변에서 주유하고, 사무실로 들어가 차 점검을 받은 후 반납하고, 셔틀버스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 도토리는 공항 근처 올레길을 좀 더 걷다가 늦은 비행기를 타고 천안으로 간다고 하여 헤어지고, 우리는 간편인증을 위해 손바닥을 등록하고, 인증 후 공항 안으로 들어가,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비행기를 탔다.
허리 통증 때문에 패딩조끼로 쿠션을 만들어 등에 대고, 항상 가지고 다니는 엉덩이 받침을 깔고 지정좌석에 앉았다. 밀페된 공간에서 NF-95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어서인지 하지 않던 비행기 멀미까지 하며 50분을 힘들게 개기니 김포공항에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고도 만족되지 않는 여행의 욕구는 왜 잠재워지지 않는 것일까. 오롯이 혼자 떠나보지 않아서일까.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마저 완전한 혼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있는 삶이 아닌가. 누군가를 의지하고 누군가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로지 혼자 하는 여행이 필요한 나. 그것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가능할까.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다. 여행에 대한 과도한 욕구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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