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Health Tech

비타민D와 과용량 부작용

truehjh 2023. 7. 20. 21:37

비타민D와 과용량 부작용

 

작년부터 멀미가 심해지고 식사의 양도 엄청나게 줄었다. 물론 입맛도 없거니와 영양분 섭취의 명분으로 먹어도 소화가 안 되었다. 그냥 늙어가는 과정이려니 생각했다.

몇 달 전부터는 15분 거리에 있는 동생 집과 교회 가는 길에서도 멀미를 했다. 심각하면서도 괴로운 일이었다. 먼 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겠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일도 모두 거절했다. 사는 것이 정말 단순해졌다고 여기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차를 타지 않아도 속이 편치 않았다. 심각한 마음으로 멀미에 대하여 알아보다가 비타민D의 부작용에 관하여 쓴 글을 발견했다. 나의 증상과 흡사한 점이 많았다.

 

내가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던 건강식품은 종합비타민과 눈 영양제다. 코로나 이후부터는 비타민D를 따로 구입해서 햇볕 받지 않은 날에는 추가 복용했다. 야외로 나가는 일이 드물어서 뼈 건강이 신경 쓰인다는 이유에서였다.

세 가지 건강 보조제에는 각각 비타민D1,000IU씩 들어있다. 그러니까 거의 매일 3,000IU씩 복용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과용량 복용은 일시적으로 끝을 냈어야 했는데, 무심하게 지낸 것이 탈이다. 약국을 운영하고 있을 때는 모든 영양제는 6개월간 복용하다가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고 복약지도를 해 놓고서는, 정작 나는 그렇게 실천하지 못한 것이다.

 

그날로 용량을 조절했다. 종합비타민과 눈 영양제를 하루씩 번갈아 가며 복용하여, 비타민D 1,000IU만 섭취하도록 했다. 3~4주 정도 지나니까 위 무력 증상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입안 점막이 헐기 시작하여 비타민B 복합체를 구입해 같이 복용했다. 비타민B는 수용성이니 과용량 걱정은 미루어 놓고 있지만, 적당한 시기에 조절해야겠다.

 

아주 오랜만에 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다. 사람들에게 약을 권하기 싫어서 약국을 그만두고 싶었던 약사였는데, 그 현장에서 나온 지 20여 년이 지났다고 이렇게 무감해져 있다. 인간의 연약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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