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장애해방

[스크랩] (대학정립단) 서해안 붉은 낙조의 품은 넉넉하더이다... (서산편 속편)

truehjh 2006. 6. 5. 15:39


이번 여행에 대해서
의욕과 열정이 곁들여진 여러 가지 제안과 관심으로 응원해준 회원들을 위해
돌아오자마자 보고를 올리려고 하였는데...
오래된 몸이 새로운 마음을 따라오지 못해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현임이와 나는 아침 9시에 왕십리를 출발해서 11시 조금 넘어 서산에 도착했다.
가는 길은 봄이 무르익은 색인 초록과 연두의 퍼레이드였다.
오래간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음을 감사하며 서해대교를 건넜다.
회장님과 영복씨는 일찌감치 도착해서 박물관도 다니면서 그곳 지세를 살폈나 보다.
우리와 만난 후에는 박제명후배의 길안내를 받아 김태웅후배의 기러기농장을 찾아갔다.
회장님이 준비한 선물은 그 곳 식구들에게 필요한 생활용품이었다.
그 부피와 무게가 장난이 아니어서 우리의 몸 조건에 오버하는 것이었지만,
그 곳 식구들의 몸 조건에는 별 무리가 아니었는지 가뿐히 들어 올리는 것을 보며
서로간의 도움과 협동의 필요를 새삼스럽게 절감했다.
기러기농장은 김태웅농장장을 비롯해 10여명의 식구가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그곳 식구들은 정신지체 2급정도의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농장안에서의 작업을 통해 직업을 가진 사회인으로써 살아가고 있었다.
물론 그 일이 가능하게 되기까지는 김태웅후배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를 지원하는 좋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 한사람이 박제명후배이다.
그들은 대학정립단 시절에도 남다른 활발한 활동을 하며 장애문제에 대한 고민에 참여했던 것 같다.
또한 고민으로 그치지 않고 고민했던 것들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실천이야말로 조금씩이나마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기러기 고기와 기러기 알로 요리된 음식이 제공되었는데
그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고기 맛에 모두 감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기도 했다.
기러기농장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이 부분을 많이 강조해야 하는데... ^^),
대학정립단의 지나간 활동사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또한 지방이나 외국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을 연결해 서로간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정우회 회원간의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임기 중에 네트워크의 구축과 한두번의 외국여행을 실시하고 싶다는 회장님의 의견도 들었다.
 
세시 반쯤에 흥석씨와 영복씨는 전주를 향해 내려갔고,
현임이와 나는 서산에 살고 있는 두후배의 강력한 권고로 서해안을 드라이브했다.
분에 넘치는 극진한 대접으로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느끼면서, 조개구이도 먹고, 꽃길도 달리다가 잠시 멈추고 잔잔한 파도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해변가를 바라보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낙조를 바라보며 감탄하면서 어스름 저녁녘을 즐기며 신나게 달렸다.
 
많은 느낌과 생각을 갖게 하는 여행이었는데 여기서 마무리하고,
이 글을 빌어 박제명후배와 김태웅후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다시 한번 더 정리해 보아야겠다.

 

출처 : 대학정립단
글쓴이 : 한정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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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