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장애해방

[스크랩] (대학정립단) 수수한 씽글들의 화려한 크리스마스이브...

truehjh 2006. 6. 5. 15:40

반 백년을 넘게 살아도 해마다 이즈음이 되면 사치한 감상에 젖게 된다.
이 죽일 넘의 외로움...!!! ㅋ ㅋㅋ

방콕하고 있으면 애꿎은 전화기만 쳐다보고 있을 것 같아 광화문으로 나갔다.
덕수궁 옆길을 따라 걷다가...
앙리 마티스의 그림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장애인등록증을 가지고 있으면 관람료가 무료란다. 갑자기 횡재한 느낌이 들었다. ㅋ ㅋㅋ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는 잘생긴 안내원의 친절에 썩은 미소 한 번 날려 주고...
헌데 엘리베이터 입구를 찾아보니 머나먼 길로 돌아가야 한다....
좀 가깝게 설치해 놓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편의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있었음을 긍정해야 하는가를 회의하면서...

친구해준 젊은 씽글과 함께 3층에 올라가서 커피부터 마셨다.
색채보다 커피향이 더 매혹적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ㅋ ㅋㅋ
그림을 보러가서는 커피를 즐기고...
커피의 맛보다는 절절한 수다에 취하고...
포기를 이야기 하면서도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끝이 또다시 시작이 되는...
이러한 것이 인생의 부조리라던가? 묘미라던가?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진 전시관으로 향했다.
야수파 작가들이 사용한 색채도 아름다웠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쉽다. 그림을 보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나는 대중들이 ‘이건 그리기 쉬운 그림이야’라고 말하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등등의 말을 많이 남긴 마티스의 어록이 인상적이었다.
더 멋있는 말도 많았는데 어려워서 기억이 안 난다. 중증이다...
크리스마스이브의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고 느껴진다.
그림을 보고 있는 젊은 남녀, 조그만 아이를 안고 있는 부부, 중년부부, 노년부부...
단란한 가족들의 정경이 아름답게 비추어졌다. 제기랄... ㅋㅋㅋ

약간 뒤틀리는 심보를 안고 시청 앞으로 나갔다.
두 줄로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원형의 스케이트장 옆에 화려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루미나리에(?,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전등축제가 열렸는데 참 아름다웠다.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까 청계천과 세종문화회관 앞으로도 진열되어 있었다.
광화문 네거리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득 찬 것 같이 느껴졌다.
야밤에 그것을 보러 나온 수많은 인파들 사이에 끼어서 멀미가 날 지경이었지만
그런대로 다수 속에 묻혀있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왠 사추기... ㅋㅋㅋ

단수로 살아가든... 복수로 살아가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모두 모두 행복한 꿈을 이루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스런 정우회 동지 여러분 ~~
새해에도 많이 많이 행복하십시오 ~~


출처 : 대학정립단
글쓴이 : 한정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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