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일본(2015)

[두 번째 일본여행(2015)] 나리타공항에서 신주쿠로

truehjh 2015. 5. 12. 17:55

20150507 나리타공항에서 신주쿠로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 전에 인천공항으로 출발~!

5월 초의 황금연휴를 비껴서 일정을 잡은 터라 한산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아 복잡한 풍경은 여전하고...

 

 

  

40여분 줄서서 기다리다가 짐을 부친 후에 비행기좌석표를 받았다. 로밍을 한 후 출국수속을 마치고 바로 게이트를 찾아갔는데 정신을 수습할 여유도 없이 탑승을 하게 되었다.

 

기내식으로 아침을 먹는데 목이 아파서 대충 넘기고 약을 먹었다. 실제로는 약을 먹기 위해서 음식을 위에 넣은 상태라고나 할까... 물을 계속 마시면서 목을 달랬더니... 진통제의 효과 때문이겠지만 심하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이륙한지 2시간 반 만에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안에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입국수속을 할 때까지 너무 많이 걸어 피곤해진 다리를 이끌고 출구로 나왔는데 NEX(Narita Express)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박스가 보이지 않았다. 이 순간 필요한 말은 '당황하지 말고...' 였다. 표를 못살까봐 두려운 것이 아니고 많이 걸어야 할까봐 두렵다. 낯선 곳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게 되면 그 많은 양의 걸음을 감당하기 힘들어 미리 겁을 먹는 것이다. 조금 서성이다가 안내인에게 물어서 아래로 내려가라는 대답을 듣고서야 안심하고 내려갔다. 아래층에는 여러 가지 티켓을 파는 사무실과 서비스센타가 있었다. 넥스티켓 사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도토리가 찾아냈다. 어려서인지 젊어서인지 그래도 도토리가 빠르다.

 

순발력이 가장 필요한 이 때에 난 확인 또 확인하는 노인의 모습으로 전락해 있었다. 행동이 바뀌어야 하는 매 순간 순간 체크할 것이 너무 많다고 느껴졌다. 여권은 잘 있나, 티켓은 제대로 들고 있나, 사진기는 잘 넣었나, 핸폰에 무슨 연락이 왔나 등을 체크하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돋보기를 꺼냈다 넣었다 하면서 너무 느려진 내 속도감에 피로가 쌓일 정도다.

 

하여간에... 마침내... ㅎ...ㅎ... 작은 올케, 도토리 그리고 나 이렇게 세 명이 합심하여 신주쿠행 티켓을 구입하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승차장으로 고!... 1시 14분행을 타기 위해 기다리면서 짐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본다. 재밌다. 저 사람들은 어떤 긴장감을 느끼며 이곳에 서 있을까...

 

 

 

 

 

  

드디어 넥스를 탔다.

차창 밖의 풍경은 여전히 정갈한 모습이다. 작은 집들... 논에 심겨진 벼들마저 질서있게 줄 서 있는 아이들 같아서 일본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넓은 자리에 앉아 글도 쓰고 익숙치 않은 셀카도 찍으며 혼자 재밌게 놀았다. 자유여행이라는 긴장감과 설레임...

 

 

 

 

  

신주쿠 역까지는 무사히 잘 왔다.

이제 동구로 나와야 하는데 동구를 찾지 못해 왔다 갔다 헤매면서 물어 보고 또 물어 보고... 헌데 이런... 친절하게 말해주는 일본어를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낭패다. 수많은 안내판이 나열되어 있는데 왜 동구라고 쓰인 한자가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도토리가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한 끝에야 겨우 동쪽출구로 나와 호텔로 향했다. 신주쿠프라자호텔은 15분 거리에 있어서 쉽게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