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7 동키호테가 있는 거리와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본 야경
체크인을 하면서 직원에게 엘리베이터에서 가까운 방을 부탁했다.
배정된 방으로 올라가니 4시가 다 된 시간... 우리는 점심을 놓쳤다. 메뉴를 결정하고 음식점을 찾아가노라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호텔 입구를 지나치며 보았던 어디서나 눈에 익은 맥도날드 로고를 기억하고는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하자고 결론을 냈다. 저녁에 큰조카를 만나 맛있는 요리를 먹기 위해서 늦은 점심을 간단하게 먹자는 취지도 곁들였다.
도토리와 올케가 음식을 사러 밖으로 나간 사이에 나는 짐을 풀고 20층 호텔방에서 내려다 본 오후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일본에서의 첫식사를 라멘도 아닌 햄버거로 해결하고, 도토리가 가고자 한 돈키호테를 찾아 나섰다. 나는 워낙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오래 서 있는 것도 힘들어서 대충 훝어보았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진열되어 있는 싸고 다양한 상품들 중에서 100% 면이라고 상표가 붙은 발가락 양말을 발견했다. 재빨리 9켤레의 값 3,027엔을 지불하고 대만족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내가 일본에서 거래한 돈의 전부가 되었지만... 공금(?)은 빼고... ㅎ...ㅎ...
길거리에는 들어가 앉을 만한 카페 하나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도로변에 박아 놓은 돌덩이 위에 앉아... 소품 구경에 몰두하고 있는 도토리를 기다리며...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독특한 차림과 화장을 한 젊은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호텔 근처에서 큰조카를 만나 일본식 분위기가 물씬 나는 오꼬노니야끼 집에 들어갔다. 여러 가지 구운 요리들이 소개되며 나오지만 난 목이 아파서 맛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저녁을 먹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도쿄도청으로 갔다. 왠만하면 걸을만한 거리지만 오늘 나에게는 무리라서 선택한 교통편이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입구에서는 짐 검사를 한다. 가방 검사를 받은 후 안내에 따라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의 무료 개방은 도쿄를 알리는 좋은 정책인 것 같다. 45층(202m) 높이에서 내려 본 도쿄는 반짝이는 불빛들의 바다... 아름답다는 느낌과 함께 뭔가 압도되는 듯했다. 수많은 거대한 건물들 속에서 작은 점에 불과한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고단함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응축되어 있는 도도한 풍경이라고나 할까...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숭고함까지 느껴졌다. 실내가 밝아 사진 찍기에는 실패했지만, 눈 안에 담은 멋진 풍경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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