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중국(2016)

[2016년 휠체어로 중국 서안을 누비다] 지하궁전과 실크로드의 출발지

truehjh 2016. 8. 4. 15:39

2016.07.30.토(!). 들이대 여행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모닝콜을 받았다. 오늘은 늦은 시간에 일정을 시작한다니 여유 있게 침대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일어났다. 호텔 식당에서 7시 반에 아침을 먹고 올라와 창밖의 도시풍경을 내려다보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일상은 여기라고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시간 맞추어 9시 반에 로비로 내려가니 동생이 카운터에 보증금을 맡기고 휠체어를 빌려 놓고 있었다. 휠체어 오른발 받침판이 빠진 상태라서 다리를 올려놓기가 무척 불편했지만 그나마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휠체어에 올라탔다. 이번 여행은 주체성을 내려놓고 동생이 하자는 대로 하기로 마음먹었으므로 그냥 고맙게 마음을 받기로 했다.

 


차이나라는 말은 진나라의 진에서 유래되었단다. 그리고 북경은 만리장성, 서안은 병마용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서안에서는 병마용을 알기 위해 진시황 지하궁전을 살펴보기로 했다. 진시황 지하궁전은 진시황의 묘가 아니고 진시황릉의 내부를 짐작할 수 있는 자료를 토대로 해서 축소해 놓은 모형이다. 상하층으로 나뉘어졌는데 진시황릉과 진시황 지하궁전의 웅대한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층계를 오르내리며 지하궁전의 설명을 따라 다녔다. 여기저기 구룹별로 확성기를 대고 떠들어 대니 정신이 없었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하궁전에서 나와서 게르마늄 팔찌를 파는 상점으로 이동했다. 혈류를 측정하는 확대경에 식구들마다 손가락을 넣어 보았는데 나를 제외한 식구들이 모두 모세혈관이 심각하게 꼬여있는 상태여서 마음이 아프다. 동생은 싫다고 해서 두 개만 사서 도토리엄마와 도토리에게 선물했다.



점심은 서태후가 별미로 즐겨먹었던 만두, 서안의 전통별미 교자연을 먹었다. 우리가 먹은 만두는 밍밍한 맛이었다. 서안은 밀이 많이 생산되어 좋은 밀가루 요리가 많단다. 식사 후에 실크로드 출발점이라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정원을 살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