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생일일기

_ 예순두 번째 생일

truehjh 2017. 3. 15. 23:58


2015. 03. 15

 

각종 SNS의 상쾌한 울림음으로 생일날 아침을 열었다. 여러 지인들의 축하메시지가 쑥스럽기도 하지만 고맙고 감사하다. 어느새 예순세 살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은 힘들어지는데 오히려 맘은 편해지는 것 같다. 몸이 힘들어지는 것만 제외하면 나이 든다는 것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의 위치는 어디일까? 어디메쯤 와 있을까? 번뇌의 일상을 떠나 감사의 삶으로 옮기면서 모든 것에 무감해지는 세속화로 다가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상한 노인네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가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직은 미루고 있지만 거주지에 관한 문제를 풀고 넘어가야 자유인이 될 것 같다.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할까봐 두렵기도 하다. 사실은...

 

저녁에는 오빠 내외가 오셨다. 우리는 야경이 멋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다. 정열이네가 배당금을 탔다고 거하게 한턱을 냈다.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밥을 사주려는 아우의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정혜와는 이미 광화문 데이트를 마쳤고... 오빠에게서는 금일봉을 받았다. 괜스레 어색했다. 역시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더 복되다는 말씀이 사실이다. 그래도 다정한 형제들 덕분에 생일날 혼밥을 면할 수 있어서 진심 감사^^... ㅎ.. ㅎ..



늦은 시간 컴 앞에 앉아 이런저런 답글을 달면서 시간을 보내고 블러그에 들어왔다. 도토리가 보내준 중국어 편지는 빨간 하트 두 개만 보인다. 읽을 수가 없으니 글씨 그림이 담긴 카드로 남겨야겠다.


 

며칠 전 승연이가 미리 보내준 생일 선물 프리지어 꽃이 활짝 피면서 은은한 향기를 보내고 있다. 기분 좋은 시간이다. 일상의 소박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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