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생일일기

_ 예순한 번째 생일

truehjh 2016. 3. 16. 12:25

 

이번 생일에는 로즈온리 덕분에 프리지어 꽃다발을 여러 개 받았다. 어제 아침에도 승연이가 보낸 프리지어 꽃다발을 받았다. 아직 다 피지 않은 연두색 꽃망울들이 옹기종기 가득한 가운데 연둣빛 꽃송이들 사이에서 샛노란 꽃잎들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싱싱한 꽃다발이다.

 

점심에는 그녀와 함께 광화문에 있는 고려삼계탕집에서 삼계탕을 먹으며 아날로그식 축하를 즐겼다. 1960년에 시작했다니 내 나이보다 조금 적은 기간 동안 지속된 음식점이다. 여기저기서 외국인들도 삼계탕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디지털식의 생일 축하 방법도 많다.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 이유는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SNS가 대놓고 축하해 주라고 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제 저녁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컴 앞에 앉아 페북을 열어놓고 생일 축하에 답글을 다느라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컴퓨터뿐만 아니다. 핸드폰에서도 신호음을 보낸다. 나는 내가 적당한 시간에 핸드폰을 열어보겠다는 고집을 아직 가지고 있어서 핸드폰 화면에 빨간 동그라미 숫자들이 여기저기 등장하는 현상에 조급해하지 않는다. 내가 편안하고 여유로울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린 후에 적당한 시간에 답글을 보낸다. 그것이 편하고 즐겁다. 충분히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문자와 함께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재미나는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마도 SNS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갖는 이유일 것이다. 댓글에 댓글을 달면서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프리지어 꽃망울이 품어내는 향기에 취해서...

 

 

 

 

 

 

 

 

 

 

쌍둥이는 아닙니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입니다.

 

요녀석들이 은은하게 향기를 뿜어내니

코 속에 향기 가득...^^

마음 속에 기쁨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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