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생일일기

_ 예순세 번째 생일

truehjh 2018. 3. 15. 09:27


모든 SNS의 생일 알림을 비공개로 변환해 놓아서 핸폰이 조용할 줄 알았다. 그런데 페북에 빨간 표가 나타난다. 이상하다. 분명히 페북도 비공개로 해 놓았는데 말이다. 얘네들이 말을 안 듣네... 어떻게 할 수 없다. 이따가 저녁에 들어와서 인사의 답글을 남겨야겠다.

 

밤에 비가 내린 탓인지 대기는 축축하고,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해 우중충하다. 형제들과 도토리집 식구와 친구들에게도 이미 생일 축하를 받은 터라, 조금 있다가 대전에서 올라오는 반가운 얼굴을 만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오늘의 일과는 끝난다. 생일 축하하겠다고 먼길을 달려오는 마음이 고맙다.

 

63번째 맞이하는 생일, 우리 나이로 64... 만만한 나이가 아니다. 6364라는 숫자의 체감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나만의 느낌일까... 요즘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를 생각하게 된다. 한동안 오빠가 아버지 나이를 들먹이면서 '그때는 아버지가 그러 하셨는데... 저때는 아버지가 저러 하셨는데'를 되 뇌이더니 요즘 내가 그러고 산다. '엄마는 이 나이쯤에 이러셨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3년 정도 있다가 독립하려 했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어서 마음이 놓인다. 영태리는 공사 중이고... 사실은 생일 같은 거 자축할 여유가 없다. 이제 3월 말이나 4월 초에 이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나이에 홀로서기... 완전한 홀로서기도 아니지만 절반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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