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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 제주도 - 숙소(3)

2024.08.22.목(2). 숙소 분위기 차분한 카페에서 동생의 마카오 여행담을 듣고 나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오늘의 숙소는 다인리조트다. 체크인은 3시부터인데 다인호텔 리셉션에 가서 해야 한단다. 리조트는 여러 개의 동이 있는데 그중에서 2층에 있는 방을 배정받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는 언제 보아도 이국적이다.  저녁 먹을 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도토리와 카드게임 한 판! 게임은 언제나 진지하게! 저녁식사를 위해 맛집을 찾아 갔는데, 주문받는 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제주도의 맛집을 찾아다니려면 문닫는 시간을 확인해보고 떠나야겠다. 밥 먹을 곳을 찾지 못한 우리들의 마음은 부글거렸지만 식당의 앞바다는 잔잔하다.  어디를 갈까 잠시 헤매다가 호텔라운지로 결정하고 운전대를 돌렸..

202408 제주도 - 애월에서(2)

2024.08.22.목(1). 애월에서 아침 시간에 비가 한차례 쏟아졌다. 지난 밤은 제주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묵었는데, 창문을 여니 비내린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제주의 도심은 우수에 젖어있다.  동생은 일찍 올레길로 떠났고, 도토리는 동문시장에 간다고 나갔다. 나는 방에서 셀카놀이하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 체크아웃 시간에 맞추어 동생은 렌트한 차를 가지고 왔고, 마침 도토리도 돌아왔다. 우선 비양도 가는 배를 알아보기 위해 한림항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가다가 애월쯤에서 보리떡을 샀다. 구수한 냄새가 입맛을 자극한다. 모두 몇 입씩 먹었다. 내려 가면서 본 바다는 파도가 조금 거셌는데, 배편을 알아보니 역시나 오늘 전면 폐쇄되었단다. 제주도에 여러 번 왔어도 우도만 가 보았기에, 이번에는 비양도..

202408 제주도 - 여름 휴가(1)

2024.08.21.수. 여름 휴가 동생 가족이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냉큼(?) 따라나섰다. 나의 여름 휴가까지 챙겨주는 동생의 마음이 고맙기 그지없다. 비행기를 타고 가긴 하지만 우리나라 안이니까 준비할 것이 별로 없어 마음 가볍게 떠났다.  공항으로 가는동안 멀미가 덜해서 기분이 좋았다. 김포공항에서! 공항 내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게이트 앞으로 갔다.  안전하게 제주공항에 도착! 늦은 시간이지만 여행자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근거리에 있는 숙소로 갔다. 하룻밤 묵을 곳으로는 그런대로... 체크인을 하자마자 밖으로 나와 편의점에 들렸다. 몇 가지 주전부리를 사기 위해서...

도서 - 출근길 지하철 / 박경석 말하고 정창조 쓰다

출근길 지하철 / 박경석 말하고 정창조 쓰다 이동 약자를 위한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운행 등은 활동가 박경석과 그의 동지들이 목숨 걸고 투쟁하여 얻어낸 이동권 확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얻어낸 결과들을 날로 먹고 누리고 있는 우아하고 고고한 당사자들이 그의 투쟁 방식을 폄훼하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북펀딩에서 책 후원으로 구매한 출근길 지하철>은 읽는 내내 뭉크의 절규 시리즈가 오버랩되어 괴로웠다. 그의 외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젊은 시절 나의 절규와 닮았다고나 할까? 아니면 나의 절규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크고 깊은 울부짖음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외침이겠지!  각기 다른 방식의 외침이 메아리 되어 듣는 귀가 생겨날 수 있다면! 아니 그것을 ..

자가점검(5) - 달라지는 일상

자가점검(5) - 달라지는 일상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낮잠을 자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잠을 자다가 깨다가가 반복되면서 잠을 깊이 자지 못하니까 오후 3시쯤이 되면 나른해지면서 잠이 솔솔 오는 느낌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니 일상의 생활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사람들의 말을 되풀이해서 다시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직 TV 볼륨을 아주 크게 올려 놓치는 않고 있지만,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아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곳하여 집중해야 한다. 그것으로도 부족한 것 같으니 청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현재 일상의 질이 달라지고 있으니 답답하다.  어떤 성취나 결과와는 관계없이 지난 세월을 돌아보자면, 나는 엄청나게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

폭염경보

8월 들어 계속해서 폭염경보 안내 문자가 뜬다. 에어컨 냉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에겐특별한 대비책이 없다. 아침 일찍 문을 다 열어서실내 공기를 교체하고...지열을 받아 뜨거워진 밖의 공기가안으로 들어오기 전쯤문들을 다 닫은 후에... 선풍기 버튼을 초미풍에 고정시키고가만히 숨쉬기 운동 하는 것 외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숨쉬기조차 어려위지면할 수 없이 에어컨을 켜는 수밖에... (추신)에어컨이라는 문명 이기에 감사!

제인 오스틴 북클럽 / 로빈 스위코드 감독

제인 오스틴 북클럽 제인오스틴의 소설 6권을 다 읽은 후에 영화 을 보아야 더 흥미로웠을터인데... 아직 읽거나 영화를 보지 못한 작품들인 〈맨스필드 공원 Mansfield Park〉(1814), 〈에마 Emma〉(1815), 〈노생거 수도원 Northanger Abbey〉(1817, 사후 출판)까지 독서토론에 등장하므로 더 깊게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아쉽다.

화려한 메뉴와 게임 한판

워홀에서 돌아온 도토리 덕분에 지난 주부터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아이스팩 가방에 자기가 잘하는 요리 재료들을 챙겨가지고 와서 우리집에서 요리를 한다. 요리하는 것이 즐겁단다.  첫번째 요리가 김밥이었다. 집에서 햇반과 김과 김밥재료를 골고루 가지고 와서, 우리 집에서는 김밥 속에 들어갈 재료를 만들어 멋지게 김밥을 말았다. 자기 엄마아빠 줄 김밥은 따로 그릇에 담아 놓고, 나머지는 우리 둘이서 취향대로 골라 맛있게 먹었다. 그녀는 대만에서 워킹홀리데이 하는 동안 김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기에 김밥만들기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다. 김밥을 싸는 것도 능숙하게 잘하지만 규격에 맞추어 정갈하게 썰어내는 기술도 대단하다.  그 다음 메뉴는 새우 스파게티, 닭가슴살과 야채, 베이글과 냉면 한봉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