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어느 날 도토리가 내 방에 들어와 말없이 침대 위에 엎드렸다. 기분을 언짢게 하는 일이 있었나 보다. 나는 무관심한 척하고 책을 읽고 있었다. 잠시 후 뒤척이는 소리가 나서 돌아봤더니 보라는 듯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다. 한참 동안 뒹굴뒹굴하더니 그것도 성에 차지 않는가 보다. 핸드폰 문자 키 누르는 기계음이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참 후에는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웃으며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키득키득... 문자놀이도 무척 재밌는데..." 친구들하고 주고받은 문자들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한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혼자 노는 문화가 우리 때와는 비교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