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Trip/몽골 2007 7

[2007 몽골의료선교여행] 후기

2007.08.15 이제 몽골의료선교팀원은 각자 자신의 삶의 한 가운데로 돌아 왔다. 우리가 사명을 감당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아무 조건 없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떠나는 우리를 위해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진심으로 기도해주신 분들의 관심과 사랑 때문일 것이다.  보통의 경우, 다른 의료봉사팀들을 보면 학생들이나 혹은 젊은이들이 주를 이루고, 몇 사람의 어른 혹은 전문가들이 합류하여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의 경우는 좀 달랐다. 우리 팀원 16명의 평균 연령은 꽤 높은 편이었다. 구성원 모두 각자가 맡은 영역에서 전문적인 역량과 연륜을 겸비한 사람들로 이루어졌고 그래서인지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거나 겁내지 않았다. 오히려 조심을 기할 수 있는 계기로 만..

[2007 몽골의료선교여행] 다섯째날

2007.08.07 몽골을 떠나는 날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아침 9시 반에 체크아웃을 했다. 배웅 나오신 그 곳 선교사님으로부터 우리 팀원 모두는 몽골의 전통의상을 선물로 받았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 시내의 백화점에 들려 작은 선물들을 사기로 하였는데 현재 유일한 백화점이라고는 하나 규모도 너무 작고 살 상품이 별로 없었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변화한 시기가 짧아서인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상품 수준에 따라 오려면 아직 먼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수속을 무사히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우연하게도 가는 길 오는 길 모두 목사님 옆자리에 내 좌석이 지정되었다. 그 공간 안에서 목사님과 나눈 진솔한 대화를 통해 내가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삶의 일부를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하..

[2007 몽골의료선교여행] 넷째날

2007.08.06 장작으로 불을 때면서 게르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주변을 둘러보니 파란 하늘, 하얀 구름, 푸른 초원, 맑은 강물, 물 밑의 깨끗한 돌들, 물 흐르는 소리... 땅 위의 모두가 허브며... 모두가 말과 양과 염소의 양식... 어제 밤에 들어오면서 보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에 모두 감탄한다.    찌게에 햇반을 데워먹고 말을 타고 넓은 초원을 달리는 것이 오전의 일정이었다.  이런저런 걱정 때문에 나는 말 타는 것이 두려웠다. 여러번 거절하다가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하고 시도해 보았다.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는 것에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지만...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일을 시도하다가 파멸한 인간을 좋아한다’ 라고 나의 까다로운 친구 짜라투스트라가 말..

[2007 몽골의료선교여행] 셋째날

2007.08.05 월요일 아침이어서 그런지 숙소에서 선교지로 가는 길의 교통체증이 심해서 예정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하였다. 이틀 동안 연이어서 진료가 계속되었고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한국의 의료팀이 와 있다는 광고를 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봐 여러 곳에 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으로 전달되어 아픈 사람들은 가족 단위로 손을 붙잡고 교회 안으로 모여 들었다. 통역의 문제로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진료는 꼼꼼히 이루어졌다. 진료를 받고... 간단한 수술도 받고... 약처방을 받고... 약을 가지고 인사하며 돌아가는 그들 얼굴의 미소가 순박해 보였다. 나는 잠시의 틈을 이용해서 현지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식을 여쭈어 본 결과 장애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2007 몽골의료선교여행] 둘째날

2007.08.04 호텔의 조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선교지로 떠났다.  비포장 도로를 구불구불 지나 판자촌 같은 모습의 집들이 다정하게 모여 있는 지역으로 갔다. 그 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완벽한 구분이 있겠지만 외부인의 시선으로는 어디가 어디인지 알아 볼 수가 없을 듯한 마을이었다. 그래서 거기에 위치하고 있는 교회를 찾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는데 동네 어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처럼 선교사님이 길 입구에 나와 계셔서 우리를 인도하셨다.    나무판을 울타리로 하고 있는 교회로 들어가니 눈이 반짝이는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아이를 쳐다보고 웃었더니 그 남자아이도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나누어준 사탕을 물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내가 가지고 ..

[2007 몽골의료선교여행] 첫째날

2007.08.03 문진표와 복용법 등을 몽골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가운데 떠나는 날을 맞이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아침... 이렇게 쏟아지면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떠날 무렵부터는 비가 개이기 시작하였다.  우리 일행은 교회의 환영홀에 모여 출발예배를 드리고 난 후 교회식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났고 차질 없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화물로 미리 보낸 약품들은 이미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출발하는 것이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그 곳에 기본적인 약은 이미 갖추어 놓은 셈이라 각자가 나누어 가진 약품과 의료장비들이 무사히 통과하면 진료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인천 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출국절차가 마무리된 후 아침부터 짐들을 정리하느라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