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미래의 영역이나 한계를 정리할 때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려는 의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 일을 복잡하게 만들곤 한다. 참북스를 통해 나의 삶을 정리하려고 맘을 먹었는데 그것과 관련이 적은 일을 자꾸 연관시키려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카툰 Soul's story 시리즈만 해도 그렇다. 4월 말부터 웹툰작가인 목사님과 연결이 되면서 참북스가 기독문화 보급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시도해 보았던 점이다.
처음에는 자료들 일부를 받아 과연 전자책으로 발간할 수 있을까를 검토해 보고, 전자책은 돈이 될 수 없음을 알려드렸다. 그리고 작가 자신이 출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알려드렸다. 거기서 끝나야했는데... 수익이 아니고, 많은 사람에게 읽혀지게 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전자책으로 발간해 드릴 수 있다고 말씀 드렸다. 7월 중순까지는 웹툰 두 권을 발간하고, 여유 있게 8월 행사를 준비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마감 기일이 맞춰지지 않고 진행이 느렸다. 느려지는 이유를 분석하면서 마지막 스스로 조율하는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었던 변수는 작가님 자신이 출판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나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결론을 맺었다. 거의 완성된 파일을 넘겨드리고, 작가 스스로 전자책을 출간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알려 드리기로...
지난 두 달 간의 노력이 헛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쯤에서 정리할 수 있는 것도 다행이라고 여겨야겠다. 이 시도는 기독교교육이라는 관심분야에 혹해서 내가 할 수 있으리라는, 아니 내가 해야 하는 일일 것이라는 착각으로 시작하게 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내가 출간하지 않더라도, 나를 통해서 그분이 그 작품을 완성하게 되고, 출판문화사역이라는 길로 더 가깝게 들어오실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나의 시도를 합리화하면서 만족하고 싶다.
사실 참북스의 컨텐츠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기독교문화에 기여하는 사람을 돕는 것도 좋은 일이다. 기독교문화란 무엇일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드러나는 생각과 행동이 아닐까. 나 혼자 실천하다 가면 되는 거라고 우길 수만은 없다. 하나님의 계획에 내가 순종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 선택과 판단에 매달려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만나지는 이웃들에게 최선을 다 하는 것, 이웃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접받기를 원하는 대로 이웃에게 대접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난 만화작가 목사님에게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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