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타이완 2023

[2023 타이완] 용산사

truehjh 2023. 12. 26. 11:53

2023.12.15. (1)

 

730분에 조식을 먹으러 나간다고 하길래 나는 배달을 부탁했다. 타이완의 조식문화는 출근하는 길에 식당에 들려 음식 한두 가지와 콩물 음료 하나를 구입해서 들고 일터로 가는 것이란다. 어색하지 않게 도토리도 내가 먹을 따끈따끈한 음식을 포장해서 들고 왔다. 나는 집에서 가지고 온 믹스커피 반 잔과 함께 훌륭한 아침 식사를 마쳤.

 

오늘 첫 번째 목적지는 용산사다. 전철을 이용하면 가는 길이 편리하다고 한다. 약속시간에 맞춰 로비로 내려가서, 일찍 내려온 동생부부를 만나 전철역으로 다 같이 걸어갔다

 

우리가 도착한 전철역은 넓고 한산했다. 오늘도 도토리가 구입해 주는 토큰을 사용했다. 장난감 같은 전철표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사용 방법이 서툴러 주저하게 된다.

 

전철을 타고 가다가 한번 환승하여 용산사역에서 내렸다. 밖으로 나오니 29C를 맴도는 날이다. 12월 날씨치고는 너무 더운 날씨란다. 지구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즈넉한 산속의 우리나라 사원과는 달리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있는 사원들은 타이완 사람들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용산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가는 길에는 작은 공원이 있다. 역시 노인들이 눈에 띈다. 도시 한복판에 쉴만한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동생 식구들은 용산사에 몇 번이나 와 보았다는데 나는 처음이다. 이곳은 계단도 없고 광활하게 넓지도 않아서 나에게 딱 적당한 조건이다. 접근성이 좋아서 사원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

 

 

용산사에 들어서니 오른쪽에는 시원하게 보이는 인공폭포가 있고, 왼쪽에는 커다란 잉어가 헤엄치고 있는 연못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은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한 자세를 취한다. 우리에겐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볼 수 있는 관광지일 뿐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소박하면서도 간절하게 기도드리는 모습 또한 아름답다. 맑은 하늘과 사원의 화려함이 어울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불심을 오히려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언젠가 티비에서 용산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는데, 타이페이에는 작고 큰 수많은 사원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용산사는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사원이란다. 1738년에 처음 지어졌으며, 불교, 도교, 유교의 중요한 신을 함께 모시는 종합 사찰로 네모난 뜰을 중심으로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가 타이완 전통 사원 건축의 전형이라고 한다. 벽면, 석조, 기둥, 처마에 새겨진 그림과 조각, 채색 기와가 인상적이었다.

 

여러 신들이 줄지어 모셔진 공간에서는 어느 신 앞에서 기도하는가에 따라 비는 소원이 다르다고 하는데, 건강을 비는지, 재물을 비는지, 권력을 비는지, 명예를 비는지, 사랑을 비는지 나는 잘 구분할 수 없었다.

 

잠시 지나가는 순간이었지만 인간의 연약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뒤로 하고 한순간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으며 한 바퀴를 돌아 나왔다.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 왼쪽 문으로 나오는 구조다.

 

'Here&There > 타이완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타이완] 국부기념관  (0) 2024.01.12
[2023 타이완] 타이페이 101  (3) 2023.12.29
[2023 타이완] 시먼홍러우  (1) 2023.12.27
[2023 타이완] 출발  (2) 2023.12.21
[2023 타이완] 방문여행 준비  (0)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