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어른 노인 사이 겨자씨 40주년 행사준비를 마무리하며 장애 해방을 외치던 40년을 정리했다. 그리고 40년이라는 세월을 표지판 삼아 정체성의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계기로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과 노인이라는 정체성의 선택지 앞에서 방황하고 있다. 내가 장애인으로 살았다는 억울함을 벗어나지 못한 철없는 노인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모든 편견에서 벗어난 성숙한 어른 노인으로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다. 이러한 갈등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하기에 안심이다. 즉 이전처럼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으로 떠밀려갈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용기를 내어 선택하고, 그 선택을 값지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른이라는 노인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할 순간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