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Medicalmission

2015년 10월 18일 의료선교

truehjh 2015. 10. 18. 20:46

 

아침 예배를 드리고 집에 갔다가 오후에 필리핀 사람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새생명교회로 갔다. 아직 우리 의료선교팀원들이 도착하지 않아 한적한 길 옆에 차를 대고 기다리면서 차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건너편에 있는 개 한 마리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심심해서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면서 웃어 주었다. 녀석도 눈길을 피하지 않고 나를 본다. 부드러운 기운을 가진 개다. 왠지 든든해진다. 참 온순해 보이는 저 녀석도 내가 있어 든든할까?

 

한참을 더 기다렸다. 미용선교팀 몇 명이 들어가는 것 같다. 나는 그냥 차 안에서 더 기다리다가 장비를 나르는 차를 보고서야 내렸다. 차도 사람도 별로 없는 길 한 모퉁이에서 홀로 기다리는 시간이 참 좋았다.

 

오늘의 사역은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아마도 영어가 통하는 분위기여서 내가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은 거의 관절통이나 근육통을 가진 분들이다. 타국에서 노동을 하면서 생활해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모두 순한 미소를 띤 얼굴들이다.

 

 

 

 

 

내과와 치과가 마무리 되어 약국, 문진, 간호팀도 정리를 하는 사이에 한방치료와 미용선교팀도 마무리가 되었다. 모두 모여 감사의 기도를 드린 후 그 교회에서 마련해 주신 음식을 먹었다. 필리핀식 잡채와 필리핀식 약밥이란다. 잡채에는 닭고기가 들어갔고, 약밥에는 보라색고구마와 쌀이 들어갔단다. 팀원 모두가 맛있다고 하는 것을 보니 필리핀인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가 점점 변해 가는가 보다. 한 접시씩 받아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정을 나누기 좋아하는 이 교회 교우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약을 정리하기 위해 여섯 개의 약상자를 내 차에 실어 놓았다. 잘 정리해서 다음 선교 나갈 때 가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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