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 222

_ 서른일곱 번째 생일

1992.03.15 주님. 서른여덟 번째 주님께 드리는 기도시간입니다. 그를 위한, 오로지 그의 생명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싶었지만 저의 마음은 여러 가지 불순한 생각들과 허망한 욕심들에 사로잡혀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주님. 그의 생명을 지켜주시고, 건강하게, 하나님 사랑하시는 사람으로 삼아 달라는 간절한 기도임을 주님은 아시지요. 주님, 그를 살려주시고, 건강하게 해 주시고, 큰 사람으로 세워주십시오. 이 죄인의 앞길을 인도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_ 서른다섯 번째 생일

1990.03.14 내가 미국을 가겠다고 하는 그 사실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왜 그것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으로의 도전. 어떤 창조적인 것으로의 호기심. 겁 없이 뛰어드는 불나비처럼 또 뛰어 들려고 하는 나. 하나님. 제발 저의 행동을 주관하여 주십시오. 당신의 계획을 실현하여 주십시오. 올 한해는 기다리는 삶... 그것입니다. 하나님. 멀고도 험한 이 여정동안 과연 난 견디어 낼 수 있을지 두렵고 무서울 뿐입니다. 감옥 속의 요셉이 두 관원에게 꿈을 해석해 준 때의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지혜를 헤아릴 수 있었지만 언제 어떤 일로 빛을 보고 당신을 찬양할 수 있을지 암흑이었을 그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은 심정입니다. 나..

_ 서른네 번째 생일

1989.03.15 상대방의 감정을 살펴보는 것이 그 사람을 아끼는 것일까. 감정을 상하지 않게... 자신 있게 내리는 결론이 하나도 없다. 나는 그냥 살고 있으며 그냥 숨을 쉬고 공전하는 사색의 윤회 속에서 스스로를 태우며 불완전 연소되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바라보며 고통스럽게 자기를 태우며 그리고 최후로 부를 이름을 애써 지우며 애써 지우며

_ 서른세 번째 생일

1988.03.24 일교차가 심하고, 감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건강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지 않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내 삶 전체를 인도하여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다. 결국 나는 공무원으로써의 길을 선택했고, 이제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또 개척하여 유눙해지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물론 희망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의욕 말이다.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 이것은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정이 그렇게 되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나로써는 훌륭한 변화다. 언제나 머리만 앞서 가고 행동이 뒤따르지 못하는 행동습관으로부터 변화되어 사고와 행동이 병행하는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또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도 배우고 싶다. 나를 갈고 닦는 것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

_ 서른두 번째 생일

1987.03.16 어제 저녁 Y의 전화가 있었다. 나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는 그의 의식 저변에는 무엇이 잠재되어 있을까. 하지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세상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드라마 속에 전개되듯이 내 삶의 한 부분에서도 한 편의 드라마 내지는 단편소설이 쓰여 질 수 있겠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떻게 하겠다라는 피곤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행동 할 수 있으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거나 부정하려 하지는 않겠다. 일종의 책임회피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주님의 계획에 대하여는 섣불리 판단하려 하지 않겠다. 그러나 역시.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없듯이. 그와 나는 같은 방향은 아니다.

_ 서른한 번째 생일

1986.03.17 내가 네 말로 너를 판단하노니 - 눅 19:22 - 요즘... 나의 영혼이 탁하여짐을 느끼게 됩니다. 사악한 본성이 선을 향한 노력을 깨뜨립니다. 언제나 잡스러운 생각으로 머리 속을 채우고 나의 입으로 나오는 것들이 나를 더럽히고 있습니다. 나는 교회의 상황들이 좀 성스럽게 전개되어 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나의 지혜는 너무도 인간적인 면으로 발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내가 자라난 환경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간사한 생각이며, 무책임한 결론입니다. 나는 나에게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나의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의식에 대하여 불손하며, 또 성의 없는 모습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에 대한 반항일 수도 없고, 대응책도 아닙니다. 회피이며 두려움에 의한 무기력한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