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그가 없는 날들 1998.10.25- . 남은 날들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 계속 수면제를 먹었다. 꿈속에서 헤매다 보면 다시 아침이다. 먹을 수도 없고, 잠을 이룰 수도 없는 고통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가 없다. 그 날 밤을 뜬눈으로 샌 이후 손발에 경련을 일으키며 애통하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못하..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2.10
2-02) 그를 보내면서... 1998.10.15- . 그를 보내면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아침 일찍 아이들과 함께 영안실로 갔다. 병원은 크고 시설은 마음에 들었다. 살아서는 고생만 하셨는데 하늘나라 가는 길이라도 편안하게 모시게 된 것 같아서 아이들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분향소에 준비된 남편의 영정을 바라보았다...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2.07
2-01) 그의 마지막 숨 1998.10.14-15. 남편의 마지막 숨 아침에 수녀 간호사가 천국 가시고 싶으면 손을 꼭 잡아보라고 하니까 남편이 그녀의 손을 꼭 잡는 것을 보고는, 몸은 저렇게 야위어 있어도 정신이 또렷한 상태로 있는 것 같아 안심했었다. 그리고는 물수건으로 얼굴도 닦아 드리고, 약솜으로 이도 닦아 드..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1.30
엄마가 받은 편지 결혼하시기 전에 아버지가 엄마에게 보낸 편지...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는데.... 엄마에게 드리니... 부끄러우신 듯 웃으며 '그게 어디에 있었니?'하고 물으신다. 엄마는 이 오래된 편지를 찬찬히 읽으시고는 엄마가 매일 읽고 계시는 두꺼운 성경책 사이에 넣어두셨다.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01.28
송구영신예배는 가지 않고 엄마와 함께 포도주를 마시며 년말을 보냅니다. 엄마는 포도주를 비롯한 모든 알콜류를 싫어하십니다. 술냄새 난다고 입도 대지 않으시는 분이신데 오늘은 망년파티라고 엄마의 잔에도 포도주를 따랐습니다. 매혹적인 색깔의 포도주를 한 모금 입에 대고는 금새 얼굴을 찡그리십니다.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3.12.31
_ 쉰여덟 번째 생일 2013.03.15 지금 이 순간이 평화로울 수 있어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감사하다. 내 삶을 돌이켜보면 모두 감사하다. 지금 현재도 감사하다. 그러므로 내일도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커다란 우여곡절 없이 살아왔다.. Fact&Fiction/생일일기 2013.11.18
_ 쉰일곱 번째 생일 2012.03.15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나누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지속되는 한 이 무기력감과 무의미함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55번째 생일에도 생각했던 ‘나눔’을 57번째 생일인 오늘도 계속 생각하고 있으니... ㅠ...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누구와 무엇을? 이웃과 사랑을...! 그런.. Fact&Fiction/생일일기 2013.11.09
_ 쉰여섯 번째 생일 2011.03.21 주영이 또래의 아이들과 논술 수업을 시작했다. 이 수업을 통해 나와 아이들의 마음에 행복한 소망이 싹트고 의미 있는 미래가 보여지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좀 더 나아가서는... 복지관이나 아니면 저소득층, 고아원 등의 아이들에게도 다가 갈 수 있는 길이 열렸으.. Fact&Fiction/생일일기 201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