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 222

코로나19 - 논픽션

어제 오후에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왔는데,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며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그제, 사무실에 가서 1시간 30분 정도 회의를 하고 왔다. 나는 외부인이나 마찬가지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회의 바로 직전 환기도 했고, 온풍기도 끈 상태였다. 마침 차도 마시고 싶지 않아 거절하였고, 그래서 마스크를 내린 적은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접촉자는 동생 한 사람뿐이다. 사무실에서 돌아온지 20시간 만에 만난 동생에게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거의 0%이지만 신경이 쓰였다. 상상의 날개를 펴면 직원들도 걱정되고, 회사도 걱정되고, 나라도 걱정되고, 온인류가 걱정되어 맘이 몹시 불편해져서 이모저모로 뒤숭숭한 밤을 보냈다. 대표가..

코로나블루

코로나블룬가 동생가족과 함께 지리산 남원 실상사 하동 여수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마스크를 하고, 조심조심 신경 쓰며 다닌 여행이라서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것일까. 뭘 하고 살지? 뭘 하지? 요즘 자다가 깨서도 하는 질문이다. 가끔 이럴 때가 있긴 하다. 일부러라도 뭔가를 도모해야 하는데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갑자기 삶이 무료해져서 자꾸 서성이게 된다. 무엇 때문인지 그 이유를 찾아보았다. 하루하루 일상적으로 해오던 루틴이 사라지고 있어서인가? 사람들과 더불어 일상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한 무료함일 수도 있다. 코로나 때문에 수영장에 다니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게 되자 나타난 증상이다. 운동하러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

코로나19 - 코로나19 우울감

오늘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83명을 기록했다. 어제까지 300여 명이던 숫자가 400명대를 뛰어넘어 600명에 가까운 숫자가 되었다. 어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실제로는 4~5배 이상으로 추정해야 한다니 걱정이 쌓인다. 무증상이 40%라니 방역 당국이 대책을 마련하기가 참 난감하겠다. 갑자기 우리나라도 병상 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것 같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다가 곧 1,000명대에 이르게 되면 곧이어 의료대란이 일어날 것 같아 우울한 데다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도 우울감을 더하고 있다. 이미 2차 대유행을 겪으며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엄청나게 급증하고 있다는 해외 뉴스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2,000명이 넘고 있다고..

코로나19 - 3차 대유행 예고

방역 1단계로 내려가고부터는 마음이 느슨해져서, 여행도 다니고, 먹으러도 다니고, 모임도 나갔다. 수영장에 가서 수중재활운동도 하면서, 마스크와 함께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며칠간 계속해서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3차 대유행을 예고하며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한단다. 다시 긴장하고 방역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1단계와 1.5단계의 상황에서는 계속 현장예배에 참석하다가 오늘은 집에서 영상예배를 드렸다. 아직도 여전히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행위에 대하여 자유롭지 못한 나 자신을 발견했다. 사실은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려고 동생 식구들과 약속을 해 놓았는데, 연이어 300명 넘는 확진자 수와 운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수가 ..

거리두기와 영상예배

거리 두기와 영상예배 1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 가서 대중과 함께 예배드리는 예식(ritual)을 대신하여 컴퓨터모니터 앞에 앉아 영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거리 두기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현장예배를 영상예배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집에서 혼자 영상예배를 드렸다. 옷을 단정히 입고 의자에 앉아 경건히 드리는 예배였는데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뻐근하다. 소박하고 진정 어린 한 시간의 예배지만, 대중과 함께 드리는 예배의 힘을 느낄 수는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영상예배는 함께 사는 가족이 없으면 혼자 드리는 예배나 마찬가지다. 평생 드리던 예배의 형태가 달라지니 습관적으로 교회에 갔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동이 자유가 없어졌을 때를 대비한 현대인의..

코로나19 - 2차 대유행을 맞이하고 있는 것일까

교회발, 카페발, 광화문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사례들이 발생하여 재유행으로 이어지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와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고 한다. 1차 대유행은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기를 말하고, 이번에 광복절을 전후한 전광훈발 확진자가 대거로 발생하면서 다시 대유행을 몰아 오고 있는 상황이다. 교회가, 목사가, 교인이 방역대책을 위반하면서 이웃을 엄청난 혼란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교회뿐 아니다. 내 생활 활동범주 안에 있는 운정지역에는 스타벅스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먼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점점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긴장을 푼 결과인 것 같아 안타깝다. 6개월 만에 재활 수영장이 문을 열어서 8월에 등록..

팬데믹 상황에서의 일상

팬데믹 상황에서의 일상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6개월이 되었다. 지난 1월 20일 우한 관광객이 확진된 이후 2차, 3차 감염으로 걱정하고 있던 차에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대량 발생하여 당황스러웠던 기간도 지나갔다. 어느 정도 방역이 안정되어가고 있던 5월 연휴에 이태원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그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초창기 우리나라에서는 생필품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의 솔직한 발표와 안정적인 정책으로 신뢰를 얻었던 것 같다. 마스크 부족으로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지만, 약국에서의 5부제 판매로 해결되었고, 드라이브쓰루 등 세계로 알려진 K 방역으로 헬조선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애국심도 생겼다고 한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코로나19 - N차 감염

생활 방역체계로 바뀌면서 변화된 국민행동지침이 발표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완전 봉쇄정책을 취하지 않고 민주적 자율 정책을 주도한 정부도 자랑스럽고 그것을 믿고 따라준 시민 의식도 자랑스럽다. 코로나19 감염의 치료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의 수고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라는데, 요즘 상황을 보면 안심할 수가 없다. 확진자 수가 0명으로 줄어든 날도 있었지만, 4월 말부터 5월 초의 연휴를 맞아 사람들은 느슨해졌고, 이태원발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줄을 이었다. 신천지 같은 거대집단감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태원 클럽 감염의 여파로 N차 감염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쿠팡물류센타나 규모가 큰 콜..

코로나19 팬데믹 세상

코로나19 팬데믹 세상 내가 노인의 삶을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시기에,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증 환자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고, 결국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월에 코비드-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인간에게 침해당한 자연의 반란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심각한 코로나19 펜데믹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피해야..

코로나19 - 10주가 지난 후에 다시 드리는 현장예배

5월 첫째 주일, 오늘은 교회에 가서 현장예배를 드리고 왔다. 2월 셋째 주일부터 영상예배를 드렸으니 10주를 집에서 드린 셈이 된다. 지난 주일부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며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와 성당에서는 정부에서 권고한 7대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현장예배를 원하는 사람은 사전 조사를 거쳐야 한단다. 동생 가족과 나도 오늘 그랬다. 교회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마스크를 하고, 구별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열을 재고, 손 세정제로 닦고, 안내를 받아 지정 좌석에 앉았다. 기도를 드리는데 가슴이 순간적으로 뭉클했다. 괜히 눈물이 나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이것이 대중이 함께 드리는 공적 예배의 감동인가 보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사태는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