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하루의 일과가 엄마를 깨우는 일로 시작합니다. “엄마, 굿모닝... 잘 주무셨어?” 방문을 열고 들어가 엄마의 얼굴을 만지면서 체온을 느껴보고, 열이 없으면 안심하고 다시 엄마를 깨웁니다. “엄마, 아침식사 하셔야지..., 아침이야...” 눈 한번 뜨고 겨우 내 얼굴 한번 보시고는 아무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05
엄마의 바느질 솜씨 며칠 동안 방에서 잘 나오시지 않던 엄마가 조금 전에 나의 방문을 조용히 여시더니 “뭐하니? 조끼 만드니?” 라고 물으시며 들어오셨습니다. 요즘 나는 손바느질을 하면서 마음에 평화를 찾고 있는데 내가 손바느질로 만들고 있는 조끼가 맘에 드시는지 얼굴에 가득 웃음을 띠고 조각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04
엄마 보러 오는 길 오늘 막내는 병원에서 전화를 하고 있답니다. 수술한 어깨 말고 또 다른 어깨 근육에도 염증이 생겼다며 ‘언니... 파주 가는 길이 왜 이리 멀어....’ 울먹입니다. 엄마 보러 오기 어렵게 되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큰 아들네도 아픈 엄마를 보러 매일 오지는 못합니다. 엄마는 작은 아들..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2.02
엄마... 내 걱정이나 해 주세요... 닷새 전부터 복용하기 시작한 치매약 때문인지 잠을 못 이루시는 엄마.. 지난 며칠 동안은 12시가 다 되면 내 방을 찾아와 침대 위에 비스듬히 앉으시고는 “야... 오빠네 집에 한 번 가자...”라고 하십니다. 벌써 네 번째 그러니까 나흘째 내 방에 오셔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왜 큰 아들이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1.26
병원에 다녀오신 엄마와의 대화... 정신과 검사결과를 확인하러 작은 아들 내외와 함께 병원에 다녀오신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의사가 뭐래?” “정신이 더 혼미해지고 있다지 뭐...” “그래서 엄마가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안했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예의 갖추어서 의사에게 조목조목 질문하곤 하..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1.22
생명에 대한 태도 지난 여름 병원에서 퇴원하실 때만 해도 기억력이 없다며 웃으시던 엄마가 요즈음은 ‘내가 아직 그럴 때는 아니야’라며 자신의 기억력 없음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십니다. 자존감이 높으신 엄마는 의지가 강한 분이라서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무지하게 노력하고 계십니다. 화장실 물을..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1.07
세탁물에 붙은 휴지조각 엄마와 나의 옷들을 세탁하고 꺼내다가 낭패감이 들어 잠시 머리가 띵했었습니다. 바지 주머니를 점검하고 세탁기를 돌렸어야 했는데 내가 그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통에 넣었던 것입니다. 바지주머니에 화장지를 넣어두시는 엄마의 오래된 습관을 잠시 내가 잊었던 것이니 누..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10.28
입맛 돋우는 약 예전에는... 입맛이 없다고 하시며... 식사량이 줄어들고... 설사가 잦아지면... 엄마가 병원에 입원할 때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전해질과 영양분 부족으로 1년에 한두 번은 병원에 입원하곤 하셨으니까요. 10여년에 걸친 이러한 증상은 의사들도 특별한 원인..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09.07
엄마만의 시간들 날이 너무 더워 땀을 많이 흘렸다고 끈끈해 하시면서 머리라도 감고 싶어 하시는 엄마... 간단하게 샤워를 시켜드렸더니 남은 힘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도 수고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으십니다. 고상한 인품의 우리 엄마입니다. 내 다리가 부실하다는 핑계로 엄마의 목욕에 관여해 본 ..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