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188

202010(2) 정령치와 실상사

2020.10.26.월(1) 아침은 고구마, 사과, 두유 등으로 든든히 먹고, 여유 있게 지리산 노고단을 향해 떠났다. 지리산 단풍이 깊게 들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풍기고 있다. 정령치에 도착했다. 도토리 팔을 붙들고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한 계단으로 올라가 반대편의 산 아래 풍경을 즐겼다. 노고단 주차장에서 차를 세웠다. 도토리 부녀는 잠깐이라도 걷고 오겠다고 노고단으로 떠났고, 작은 올케와 나는 차 속에서 쌍화탕을 마시며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한 시간쯤 후 다시 지리산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내려와 실상사를 찾아갔다. 입구에서 걸어가야 한다고 써 있길래 착실한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걸었다. 고즈넉한 실상사 주변의 풍경이 우리를 맞는다.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하..

202010(1) 지리산 남원으로

2020. 10. 25 (일) 예배를 마치고 지리산을 향해 떠났다. 동생은 허리가 아프다면서도 출발이란다. 며칠 전에 같이 가자고 하길래 냉큼 간다고 해 놓고서는, 나도 컨디션이 안 좋아 속으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가다가 아프면 거기서 중지하면 된다. 외국도 아니고, 몸이 불편해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많다. 코로나 시대의 생소한 풍경... 남원에 있는 켄싱톤리조트에 도착했다. 숙소 앞으로 흐르는 하천 때문인지 날파리 같은 작은 벌레들이 많았다. 우선 짐을 풀고, 건너편에 있는 광한루의 야경을 보기 위해 나갔다. 광한루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며 사진도 찍었다. 저녁은 남원의 추어탕... 추어탕을 먹지 않는 동생은 돈까스... 모두 맛있게 먹고, 숙소로 들어와, 따스한 방에서 일찍 잠을 청했다.

20200915 파주 율곡 유적지 - 자운서원, 화석정, 율곡습지공원

코로나 시대의 특별한 하루 조카의 과제를 돕기 위해 파주에 있는 율곡 이이 유적지를 탐방하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먼 곳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다 보니 자운서원, 화석정, 율곡습지 공원이 물망에 올랐다. 도토리와 데이트하기로 약속 잡은 날, 편안한 아침 운전을 위해 그 전날 저녁 모두가 퇴근한 이후, 주차된 차들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 내 차를 앞으로 빼놓았었다. 아침부터 차 빼달라고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집에 있는 과자와 물과 커피를 챙겼다. 아무래도 점심은 간단하게 때워야 할 것 같다. 주점부리로 해결하고 집에 돌아와 배달음식을 시킬 예정이다. 코로나 2.5단계인 상황이기 때문에 식당을 찿아 나서는 것은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동생집에 도착해..

202006(4) 영랑호, 화진포, 라벤다마을

2020.06.21.(일) 주일 아침이다. 모두 다 일어나 준비를 하고, 7시 30분 1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어제 먹다 남은 음식들과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역시 푸짐하다. 배부르게 먹고 짐 정리를 마쳤는데 조카의 화장시간은 계속 진행 중이다. 동생이 배달해온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11시에 퇴실했다. 영랑호를 차로 한 바퀴 돌고, 점심을 먹고, 해안가를 달려 진부령 쪽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영랑호에서 나와 화진포로 올라가다가 라벤다마을 표지판을 목격했다. 10년 전 친구들과 라벤다마을에서 차를 마시던 생각이 났다. 강산도 변한다는 기간에 그곳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져서 가보자고 했다. 해안도로를 좀 더 달리다가 바로 진부령을 넘기로 한 계획을 변경하기로 의견을..

202006(3)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속초로

2020.06.20.(토) 강문해변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할머니초당순두부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을 기다리며 또 사진... 그래... 언제 또 이렇게 찍어보겠어... 찍자...! 콩으로 만든 요리 몇 가지를 잘 나누어 먹고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목장 입구 휴게소에 차를 대고 내렸다. 역시 여기도 사람들이 많다. 양떼목장으로 올라가는 경사길은 미끄러웠다. 지팡이가 없었으면 못 올라갈 뻔했다. 조심조심 한참을 걸어 올라가 열체크를 하고,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고 들어갔다. 도토리 부녀는 양떼에게 먹이를 주러 올라가고, 작은올케와 나는 그늘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람은 시원하고, 전경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오후가 되었는데도 사람들은 계..

202006(2) 강문해변에서

2020.06.20.(토) 일찍 눈이 떠졌다. 커튼을 걷고 바다 풍경에 빠진다. 호텔식 조식이 예약되어 있었다. 마스크를 끼고 뷔페 음식을 날라다 먹었다. 값은 비싼 편인데 음식은 별로다. 대충 먹고 방으로 올라왔다. 시간은 널널하다. 아침 일찍 현장에 간 동생이 돌아올 때까지 셀카를 찍으며 놀면서 기다리면 된다. 화장실에서 문을 열면 침대 건너 베란다 유리문을 통해 바다가 보인다. 할 일도 없어 여유롭게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들어갔다. 커다란 유리문을 열어놓고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변기에 앉으니 시야가 수평선까지 막힘없이 연결된다. 볼일을 잊고 하염없이 파도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화장실에 앉아서 감상한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동생이 왔다는 연락을 받고 우리는 짐을 싸들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

202006(1) 강릉으로

2020.06.19.(금) 올여름 가족여행은 동해 쪽이다. 일찍 시작된 국내 여행이니만큼,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마음이 널널했었는데, 막상 떠나는 날 아침이 되니 후회가 된다. 미리 준비해 놓을 껄껄껄... 2박 3일에 필요한 짐을 서둘러 챙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도토리가 생각보다 일찍 왔다. 엄마 아빠가 일 마무리하고 나오는 시간까지 공부하면서 기다리겠단다. 이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청년이다. 마냥 어린 도토리가 아니다. 3시 넘어 출발했는데 한참 가다가 지팡이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에어컨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배 덮개를 찾고, 물갈이 때문에 끓인 물을 따로 담고, 차멀미 방지용 사탕을 들고나오느라고 깜박했다. 으휴... 바닷가를 마음대로 걸을 수는 없겠다. 스스로 못 ..

201906(3) 무안 디아코니아자매회

2019.06.29 이곳엔 밤새 비가 왔다. 빗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더니 새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비오는 숲속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1층으로 내려가 네 명의 언님들과 우리 일행 네 명, 여덟 명이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공동체와 자매회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밖으로 나와 전경을 사진에 담았다. 침묵기도회가 진행되었다. 오래전 연동교회 성가대 시절에 강화도 수양관 침묵수련회에 참석했던 생각이 났다. 생각이 흘러가도록 그냥 놓아두란다. 지금을 아는 것이 영의 자리이며, 기도의 자리란다. 지금을 놓지지 말아야 영의 세계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도마에게 나타나 못박힌 자욱을 보여주셨던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는 아픔과 고통이 없는 상처라는 말에 영의 세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