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일본(2024)

[세 번째 일본여행(2024)] 흰수염 폭포

truehjh 2024. 6. 30. 15:35

2024.06.18.(4) 흰수염폭포

 

푸른 연못에서 버스로 이동해 흰수염폭포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주차장에서 멀지 않아 편하게 걸어 이동했다.

 

다리 중간쯤으로 걸어가서야 폭포가 보였다. 여행 다니면서 보았던 폭포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가까이서 보는 물색은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흰수염(시라히게)폭포는 절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마치 하얀 수염과 같다고 하여 시라히게(흰 수염)라는 이름이 붙은 폭포다. 용암층을 따라 내려오는 하얀 폭포수가 수염처럼 갈라져 푸른빛이 감도는 강물과 만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 틈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가 코발트블루 빛깔의 강과 닿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폭포에서 나와 커피 파는 곳을 발견했다. 한 잔을 사서 한 모금씩 돌아가며 마셨다. 관광지에 들릴 때마다 느낀 점인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한국과는 다른 풍경 중의 하나다.

 

버스를 타고 죠잔케이로 가다가 휴게소의 화장실에 들렸는데, 섬세한 아이디어가 좋아보여 한 장 찍었다.

 

버스로 3시간 넘는 거리를 이동하여 죠잔케이로 갔다. 삿포로 시내에서 차로 약 50분 소요되는 숙소는 숲속 계곡 같은 온천마을에 위치한 호텔이다. 가장 하류에서 솟아나고 있는 원천이 야생 사슴의 상처를 치유할 정도로 좋다고 전해져서 시카노유라는 이름을 붙였단다.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으로 유명한 아주 오래된 호텔이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저녁을 먹었다. 석식은 호텔식 뷔페였다.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는 음식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그림의 떡만 같았다. 그래도 굶을 수는 없으니까 소화될 만큼의 양을 가져다가 꼭꼭 씹어먹었다. 깔끔한 음식이 맛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와 체크인하고, 다시 형제들이 모여 맥주 한잔으로 그날을 마무리했다. 오리지날 클래식 삿포로 맥주가 정말 맛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 루미나리에쇼가 열린다는 곳에는 가지 못했다.

 

다다미방이라서 불편했지만, 샤워가 가능한 욕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온천 호텔에 가서 샤워만 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물이 좋다는 말을 입증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히자면, 웰컴과자가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어제도 있었는데 가방에 넣고 다니기만 하고 맛보지 못했다. 이곳의 웰컴과자는 꼭 먹어보고 싶은데 기회가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