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일본(2024)

[세 번째 일본여행(2024)] 시마무이 해안과 카무이 곶

truehjh 2024. 7. 6. 14:28

2024.06.19.(2) 시마무이 해안과 카무이 곶

 

점심을 먹고, 샤코탄으로 이동. 버스에서 내려 터널 있는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180cm 높이에다 캄캄해서 바닥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조심조심 통과해 밖으로 나오니 눈앞에는 샤코탄 불루 오션이 펼쳐졌다. 일본의 100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는데, 이유는 온통 코발트 블루인 바다 때문이란다. 그냥 블루라는 말로 모자라 샤코탄 블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란다.

 

사실 제주도 어딜 가도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실소를 멈출 수가 없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풍경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는 하지만, 일본 특유의 자연 경치가 아니라서 자꾸 우리나라의 절경과 비교하게 된다.

 

다시 터널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경사로로 내려오느라고 고생을 했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목도 너무 말랐다. 물을 엄청 많이 들이켰는데도 계속 갈증이 났다.

 

다시 버스에 올라 시마무이 해안을 뒤로 하고 카무이 미사키로 이동. 아이누어로 카무이는 이란 뜻이고 미사키는 이란 뜻으로 카무이 미사키는 신의 곶을 의미한단다. 바다 쪽으로 800여 미터 튀어나온 지형으로, 휴게소에서 해안 끝 절벽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능선 위로 나 있다. 옛날에는 여성이 들어가면 바다가 거칠어진다는 전설에 따라 여성들의 출입을 막았다고 한다.

 

걷기 힘든 우리들은 휴게소로 들어가 식당 의자에 앉아 쉬다가 나왔다. 바람 좋고, 하늘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큰 숨을 쉬며 놀았다.

 

카무이 곶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 삿포로 시내로 이동. 3대 게 뷔페에 들려 저녁 식사를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음식사진을 찍지 못했다. 젊은이가 없는 탓(?)이다. 식사 후 호텔로 갔다. 퀸 테사 호텔 삿포로 스스키노다. 도심의 숙소라 공간은 작지만 동선이 일본스러워 그런대로 괜찮았다.

 

방에다 짐을 풀고는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로비로 내려갔다. 부지런한 남동생과 큰올케는 벌써 주변에 있는 스타벅스를 찾아 놓았다. 우리는 스타벅스가 있는 가까운 지하철역 건물로 걸어갔다. 호텔이 시내이니만큼 거리를 활보하면서 길거리 풍경을 즐기는 것도 괜찮았다.

 

매장 안 둥그런 탁상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오빠는 뭔가 아쉬운지 우리 방으로 들어와 어린 날의 초상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우리는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