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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4) 영랑호, 화진포, 라벤다마을

2020.06.21.(일) 주일 아침이다. 모두 다 일어나 준비를 하고, 7시 30분 1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어제 먹다 남은 음식들과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역시 푸짐하다. 배부르게 먹고 짐 정리를 마쳤는데 조카의 화장시간은 계속 진행 중이다. 동생이 배달해온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11시에 퇴실했다. 영랑호를 차로 한 바퀴 돌고, 점심을 먹고, 해안가를 달려 진부령 쪽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영랑호에서 나와 화진포로 올라가다가 라벤다마을 표지판을 목격했다. 10년 전 친구들과 라벤다마을에서 차를 마시던 생각이 났다. 강산도 변한다는 기간에 그곳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져서 가보자고 했다. 해안도로를 좀 더 달리다가 바로 진부령을 넘기로 한 계획을 변경하기로 의견을..

202006(3)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속초로

2020.06.20.(토) 강문해변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할머니초당순두부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을 기다리며 또 사진... 그래... 언제 또 이렇게 찍어보겠어... 찍자...! 콩으로 만든 요리 몇 가지를 잘 나누어 먹고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목장 입구 휴게소에 차를 대고 내렸다. 역시 여기도 사람들이 많다. 양떼목장으로 올라가는 경사길은 미끄러웠다. 지팡이가 없었으면 못 올라갈 뻔했다. 조심조심 한참을 걸어 올라가 열체크를 하고,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고 들어갔다. 도토리 부녀는 양떼에게 먹이를 주러 올라가고, 작은올케와 나는 그늘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람은 시원하고, 전경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오후가 되었는데도 사람들은 계..

202006(2) 강문해변에서

2020.06.20.(토) 일찍 눈이 떠졌다. 커튼을 걷고 바다 풍경에 빠진다. 호텔식 조식이 예약되어 있었다. 마스크를 끼고 뷔페 음식을 날라다 먹었다. 값은 비싼 편인데 음식은 별로다. 대충 먹고 방으로 올라왔다. 시간은 널널하다. 아침 일찍 현장에 간 동생이 돌아올 때까지 셀카를 찍으며 놀면서 기다리면 된다. 화장실에서 문을 열면 침대 건너 베란다 유리문을 통해 바다가 보인다. 할 일도 없어 여유롭게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들어갔다. 커다란 유리문을 열어놓고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변기에 앉으니 시야가 수평선까지 막힘없이 연결된다. 볼일을 잊고 하염없이 파도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화장실에 앉아서 감상한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동생이 왔다는 연락을 받고 우리는 짐을 싸들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

202006(1) 강릉으로

2020.06.19.(금) 올여름 가족여행은 동해 쪽이다. 일찍 시작된 국내 여행이니만큼,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마음이 널널했었는데, 막상 떠나는 날 아침이 되니 후회가 된다. 미리 준비해 놓을 껄껄껄... 2박 3일에 필요한 짐을 서둘러 챙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도토리가 생각보다 일찍 왔다. 엄마 아빠가 일 마무리하고 나오는 시간까지 공부하면서 기다리겠단다. 이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청년이다. 마냥 어린 도토리가 아니다. 3시 넘어 출발했는데 한참 가다가 지팡이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에어컨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배 덮개를 찾고, 물갈이 때문에 끓인 물을 따로 담고, 차멀미 방지용 사탕을 들고나오느라고 깜박했다. 으휴... 바닷가를 마음대로 걸을 수는 없겠다. 스스로 못 ..

[2019 유럽 4개국 도시] 후기

어쩌면 마지막 해외여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다닌 게 벌써 두 번째다.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내심으로 궁금해하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고 있다. 런던 파리 비르샤바에서는 도토리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다녔고, 제네바에서는 승연부부의 빈틈없는 준비에 감탄하며 다녔기 때문에 나로서는 거의 완벽한 여행이었다는 생각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여행하는 내내 서로를 위하여 챙기며 아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고, 농담으로라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말을 하지 않고 다녀서 신경 쓸 일이 전혀 없었다. 서로에게 스며드는 대화는 포근한 엄마품 같아서 맘 편히 다녔다.  대학생 조카는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손가락 하나로 척척 다 해냈다.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차편을 알아내고, 어떤 음식이든 먹을 수 있..

[2019 유럽 4개국 도시] 인천에서 파주로

2019.08.29.목. 인천에서 파주로 아침 9시 1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오래 앉아 있었던 결과로 일어서기도 힘들고 걷기도 어렵다. 겨우 표정을 감추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도토리부녀는 짐을 찾고 나가다가 선물로 받은 치즈가 신경 쓰였는지 농산품 보고를 하여, 따로 검사를 받고 통과되었다. 많은 양이 아니고 완전히 포장된 상품이어서 그대로 통과된 것 같다. 1인당 5kg 정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떤 치즈가 가능한지 그 기준을 확실히 모르겠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우리를 배웅해준 동생 친구가 다시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오고 있단다. 길을 건너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비를 피하며 잠시 기다렸다. 그 친구는 곧 도착했고, 차에 짐도 다 실고 사람도 다 탔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

[2019 유럽 4개국 도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대한민국 인천으로

2019.08.28.수(3). 바르샤바에서 인천으로   구시가지 광장에는 여러 종류의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레스토랑들은 건물 1층의 내부 공간 보다 더 넓은 실외 공간을 점령하고서 야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듯하다. 햇빛 가리는 천막을 설치하고, 그 아래 식탁과 의자를 놓고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카페 앞에서 안내를 받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에 보이는 음식 사진을 보고 가격을 비교한 후,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음식과 각자가 맘에 드는 음식을 골라 주문했다. 지금까지 다녔던 도시의 음식 가격과 비교해 보면 1/3 정도 될 것 같다. 그만큼 물가가 싸다는 이야기다. 음식의 양이 너무 많아 할 수 없이 남겼지만 마지막 서비스로 나온 체리주는 남길 수가 없었다. ..

[2019 유럽 4개국 도시] 폴란드 바르샤바(2) - 바르샤바 올드타운 성벽 안 풍경

2019.08.28.수(2). 바르샤바 올드타운의 성벽 안 풍경 말발굽 모양의 요새 바르바칸을 통해 바르샤바 올드타운 성벽 안으로 들어갔다.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단체 관광객 한 팀을 제외하면 우리 식구들만 보였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 것 같다. 광장을 향해 걷다 보니, 상점을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