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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4) 제주도 - 올레길 2코스 주변에서

2021.03.21.일 7시 30분에 도토리랑 함께 주일 아침 영상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구운 달걀, 바나나, 사과 주스로 아침 식사를 한 후 대충 준비하고 나섰다.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꽤 분다. 바람 많다는 제주 날씨답다. 올레길 2코스 출발지인 광치기해변으로 갔다. 아침 일찍 나온 여인들이 천리향과 한라봉을 팔고 있다. 도토리 부녀는 떠나고 우리는 천리향 한 봉지를 사 들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유채꽃밭을 지나, 다리를 건너, 넓은 길을 운전해서 돌아오는 길은 한적하고 아름다웠다. 호텔방에서 천리향 하나를 까먹으며 잠시 혼자의 여유를 즐겨본다. 올레길 걷는 식구들의 속도에 맞춰 점심 장소와 시간을 정하기로 했으니 연락이 올 때까지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된다. 2코스 마지막 지점 ..

202103(3) 제주도 - 성산일출봉 주차장

2021.03.20. 토(2) 성산일출봉 주차장 도토리 부녀를 보내고 작은 올케와 나는 성산 일출봉으로 주차장을 향해 갔다.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주차를 시킨 후 도토리 부녀를 기다리기로 했다. 올레길 1코스의 막바지 지점인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딸과 남편을 기다리던 작은올케는 남은 거리는 그들과 함께 걷겠단다. 잠시 후 도토리 부녀는 도착했고 세 식구는 마지막 도장을 찍는 곳으로 떠났다. 혼자 남은 나는 주차장 주변을 맴돌다가 작은 절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절에서 내려와 커피 한잔을 사 들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세워놓은 자동차 속으로 들어갔다. 안 걷다 걸어서인지 발가락까지 모두 쥐가 나고 다리가 떨린다. 경련을 일으키는 몸을 견디며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03(2) 제주도 - 제주올레길 관광 안내소로

2021.03.20. 토(1) 아침에 일어나 호텔방 창문과 방충망을 열고, 창밖의 공기를 마시며 여행 중에 만나는 생소한 풍경을 즐긴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사진에 담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일과다. 우리가 묵은 코업시티호텔 성산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가량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주변 관광명소로는 걸어서 약 8분 거리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이 자리하고 있으며, 차로 약 5분 거리에 우도로 가는 배가 있는 성산포 종합 여객 터미널이 있다. 또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연풍연가 촬영지로도 유명한 섭지코지가 있다. 다른 식구들은 아침 식사를 하러 나가고, 나는 혼자서 평상시와 같이 달걀과 사과로 조식을 마쳤다. 모두 나갈 준비를 마치니 8시 30분. 동생은 올레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202103(1) 제주도 - 제주도행

2021.03.19.(금) 오빠네가 제주 올레길 26코스를 완주하고 증서까지 받았다는 체험담을 나눈 바로 다음 날, 매일 건강한 걸음을 걷고 있는 동생이 자기도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4장 구입했단다. 내 것도 같이. ㅎ.. ㅎ.. 여전히 내 허리는 건강치 못해 걱정은 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가자는 동생의 말에 힘입어 나도 합류하기로 했다. 사실 ‘마지막’이라는 말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나의 허리 상태를 고려해보면 여행은 모험을 넘어 도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외국도 아니고 한국이니까 그리고 동생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니까 복잡한 생각을 버리기로 하고 용기를 냈다. 그리고 코로나19 시국이지만 이왕에 결정했으니 방역지침 잘 지키면서 여행을 즐겨야겠다고 ..

2020-1102 서울숲

‘새로운 삶의 공간, 즉 노년의 앞마당에 들어가기 위해, 이 단계에서 우리가 지녀야 하는 마음 자세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열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 영원한 것에 대해 평온하게 경외심을 갖는 것입니다.’ - 헤르만 헤세가 1950년 74세에 쓴 편지에서 - 해님 집에서 평화와 함께 점심을 먹고 가까이에 있는 서울숲으로 산책 나왔다.

202010(4) 여수

2020.10.27.화 오늘은 여수에 들렸다가 집으로 올라가는 일정을 잡았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했다. 트렁크에 짐가방을 넣다가 타이어가 펑크난 것을 발견했다. 떠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었다. 애니카를 불러 수습을 한 후에 마음 놓고 여수로 향했다. 남원에서 여수로 가는 길은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안개낀 도로, 구름으로 그늘진 도로를 지나 여수에 도착한 우리는 곧장 해상케이블카 돌산탑승장으로 올라갔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섬들을 내려다 보며 바다를 건너 오동도와 하멜등대가 보이는 공원에서 내렸다. 주변을 산책하고, 주전부리도 하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잠시 즐기다가 다시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왔다. 공원에서 내려와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품격있는 나루터에서 품위 있게 광어회를 먹었다...

202010(3) 하동의 최참판댁

2020.10.26.월(2) 점심은 산채비빔밥으로 정했다. 맛집으로 소개되었다는 집을 찾아 들어갔다.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따뜻한 영양돌솥밥과 도토리묵 무침을 먹었다. 맛있게 먹고, 하동에 있는 최참판댁 세트장을 향했다. 소설 토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집을 둘러보았다. 참판댁과는 너무 비교가 되는 살림이다. 서희가 살았다는 별당채에 가서 사진도 찍고, 안채의 부엌 구경도 하며 돌아다녔다. 리조트로 돌아와 애슐리 퀸즈에서 저녁을 먹었다. 뷔페에 가면 언제나 과식이다. 소화도 시킬 겸, 도토리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 사격에 도전해 보았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쉽지 않았다. 노안과 백내장을 핑계로 속상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 같이 얼굴 팩을 하고서 잠을 청했다.

202010(2) 정령치와 실상사

2020.10.26.월(1) 아침은 고구마, 사과, 두유 등으로 든든히 먹고, 여유 있게 지리산 노고단을 향해 떠났다. 지리산 단풍이 깊게 들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풍기고 있다. 정령치에 도착했다. 도토리 팔을 붙들고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한 계단으로 올라가 반대편의 산 아래 풍경을 즐겼다. 노고단 주차장에서 차를 세웠다. 도토리 부녀는 잠깐이라도 걷고 오겠다고 노고단으로 떠났고, 작은 올케와 나는 차 속에서 쌍화탕을 마시며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한 시간쯤 후 다시 지리산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내려와 실상사를 찾아갔다. 입구에서 걸어가야 한다고 써 있길래 착실한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걸었다. 고즈넉한 실상사 주변의 풍경이 우리를 맞는다.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하..

202010(1) 지리산 남원으로

2020. 10. 25 (일) 예배를 마치고 지리산을 향해 떠났다. 동생은 허리가 아프다면서도 출발이란다. 며칠 전에 같이 가자고 하길래 냉큼 간다고 해 놓고서는, 나도 컨디션이 안 좋아 속으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가다가 아프면 거기서 중지하면 된다. 외국도 아니고, 몸이 불편해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많다. 코로나 시대의 생소한 풍경... 남원에 있는 켄싱톤리조트에 도착했다. 숙소 앞으로 흐르는 하천 때문인지 날파리 같은 작은 벌레들이 많았다. 우선 짐을 풀고, 건너편에 있는 광한루의 야경을 보기 위해 나갔다. 광한루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며 사진도 찍었다. 저녁은 남원의 추어탕... 추어탕을 먹지 않는 동생은 돈까스... 모두 맛있게 먹고, 숙소로 들어와, 따스한 방에서 일찍 잠을 청했다.

20200915 파주 율곡 유적지 - 자운서원, 화석정, 율곡습지공원

코로나 시대의 특별한 하루 조카의 과제를 돕기 위해 파주에 있는 율곡 이이 유적지를 탐방하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먼 곳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다 보니 자운서원, 화석정, 율곡습지 공원이 물망에 올랐다. 도토리와 데이트하기로 약속 잡은 날, 편안한 아침 운전을 위해 그 전날 저녁 모두가 퇴근한 이후, 주차된 차들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 내 차를 앞으로 빼놓았었다. 아침부터 차 빼달라고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집에 있는 과자와 물과 커피를 챙겼다. 아무래도 점심은 간단하게 때워야 할 것 같다. 주점부리로 해결하고 집에 돌아와 배달음식을 시킬 예정이다. 코로나 2.5단계인 상황이기 때문에 식당을 찿아 나서는 것은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동생집에 도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