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Review

영화 - 변호인

truehjh 2014. 1. 14. 21:11

 

양우석 감독의 영화 <변호인>을 봤다.

우리 세대라면 누구라도 짐작이 가능한 인물이 주인공이라서 스토리는 새롭지 않지만 한 장면 한 장면을 진솔하고 멋지게 연기하는 배우들, 그리고 각 장면 속에 담긴 메시지가 새롭게 다가오는 감동적인 영화다.

 

잘못된 확신으로 내적인 갈등 없이 악을 행하여 다른 사람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사람들...

고민은 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악을 선택하는 사람들...

진실에 대하여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

가끔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 용기를 내는 사람들...

그냥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

돈 없고 힘 없어 눈물을 흘려야 하는 사람들...

  

영화라는 허구 속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보통사람인 한 인간이 보인다.

그런데 사소하게 만나게 되는 한 사건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소리 없이 잡혀간 국밥집 아들이 읽었다는 책들을 밤새워 읽은 후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이러면 안되는 거다”였고, “할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더...” 였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른바 불온서적들은 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인데 이 책들은 내 책꽂이에도 꽂혀있었다.

 

근본을 흔들고, 인간을 변화시키고, 불나방처럼 뛰어들게 하는 운명적인 사건... 그것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났던, 그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다.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미래를 바뀌게 할 수도 있는 운명적인 사건들을 날마다 만난다. 그런 운명과 만날만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어떤 사람은 온 몸을 던져 그것과 조우하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눈길도 보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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