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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 제주도(3) 마라도 포기

truehjh 2022. 6. 21. 16:55

2022.06.18.(토)

 

이번 여행의 아침 고정 메뉴는 망고와 달걀이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8시 넘어서 부녀를 15코스 끝점에 데려다주고, 호텔로 돌아와서 쉬다가 짐을 꾸려 11시에 퇴실. 오늘 저녁에는 공항 가까운 곳에 있는 숙소로 옮겨야 한다.

 

작은올케와 해안 길을 달려 드라이브하다가 15코스 중간지점에서 도토리 부녀를 만남. 스파게티를 먹으려고 했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그 부근에 있는 일식 레스토랑 ‘라신비’에서 점심을 먹음.

 

다시 헤어져 부녀는 올레길로 떠나고, 우리는 해안 길 따라 한림항으로 달려갔다. 15코스 시작점에서 역올레를 마친 부녀를 만나 다음 일정을 체크.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마라도다. 시간이 약간 쫒기는 편인데, 배편을 예약하지 않았으므로 일단 모슬포항을 향해 내려가기로 했다.

 

송악산 쪽으로 가다가 내가 멀미가 심해지는 바람에 결국 마라도행은 포기했다. 길옆 동네 카페 나인브로스커피집에 들려 쉬면서 멀미를 가라앉히고, 제주에 예약해 놓은 숙소 대동호텔로 이동.

 

대동호텔은 50년이 넘었다는데, 나이가 지긋한 안주인이 프론트를 지키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로비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배정 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호텔 뒤에 하천이 있어서 그런지 날벌레들이 있어 신경이 쓰인다. 짐 정리를 하고 잠깐 쉬다가 밖으로 저녁먹으로 나갔다. 도토리가 좋아하는 스시도모다찌 칠성점에서 스시를 먹고, 들어오는 길에 소화도 시킬 겸 호텔 주변 공원을 산책했다.

 

30분 정도 걸었는데도 배부른 기분이 진정되지 않아 약국을 찾기로 했다. 도토리는 내가 가기는 먼 길인 것 같다고 하며 자기가 소화제를 사다 주겠다고 한다. 웃는 얼굴로 알뜰살뜰 챙겨주는 조카 덕분에 여행이 조금은 가볍다.

 

진통제와 함께 위장관운동 촉진제를 먹고 취침. 건강 상태가 예전 같지 않으니 여행 다니고 싶은 욕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아니 포기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다. 나이 들어가는 탓인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