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202206 제주도(1) 열한 번째 제주행

truehjh 2022. 6. 16. 22:24

2022.06.16.(목)

 

어제 미리 여행 가방을 챙겨놓아서 다행이다. 점심부터 컨디션이 급작스럽게 저하된다. 오른쪽 다리와 무릎이 마비되는 듯 움직여지지 않는다. 이상하다. 겁이 덜컹 난다. 제주도에 못 갈 것 같아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못 걸을 것 같아서다. 우선 진통제를 챙겨 먹고 누웠다. 한 시간쯤 지나니 뻣뻣했던 다리가 구부러진다. 그럼, 이제, 출발 가능이다.

 

우리가 타고 간 승용차는 공항 주차장에 장기 주차해 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전에 바이오 정보등록을 해 놓아서 탑승절차가 번거롭지 않다. 줄 서지 않고 그냥 들어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공항 인증사진은 기본.

 

 

탑승 후 한 시간쯤 후 제주공항에 착륙. 오랜만에 밝은 시간대에 제주에 도착한 것 같아 마음이 여유롭다. 저녁은 공항 식당에서 먹었다. 튀김 만두 맛이 환상적이다. 배가 고픈 상태여서 그렇게 느껴지나?

 

 

식사 후에 공항 밖으로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 렌터카 사무실로 이동해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결제시스템을 통해 수속을 마쳤다. 남동생은 아직 사업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새로운 기기에 익숙한 편인 것 같다.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세상이 갈수록 편리해지긴 하지만,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빠르게 뒤처져서 다른 세상 사람이 될 것 같아 두렵긴 하다. 나는 변화나 새로움에 겁을 내는 성향이다. 

 

호텔을 찾아가는 길에서는 바다가 보인다. 저 멀리 떠 있는 오징어 배들이 하나둘씩 불을 켠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바다에 달이 백 개 떠 있다는 아이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하다. 

 

예약한 호텔로 들어갔는데, 주차장에는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수학여행 온 여고생들의 생기발랄한 모습도 새롭게 보인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