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엄마의 바느질 솜씨

truehjh 2014. 12. 4. 22:37

 

며칠 동안 방에서 잘 나오시지 않던 엄마가

조금 전에 나의 방문을 조용히 여시더니

“뭐하니? 조끼 만드니?” 라고 물으시며 들어오셨습니다.

 

요즘 나는 손바느질을 하면서 마음에 평화를 찾고 있는데

내가 손바느질로 만들고 있는 조끼가 맘에 드시는지

얼굴에 가득 웃음을 띠고 조각 천들을 만져보십니다.

바느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여전하십니다.

 

“이 조끼 만들어서 엄마 드릴께...” 라고 하니까 싫다고 하지 않으시고

“고맙구나...”라고 응답하셨는데 그 다음의 말씀이 나를 먹먹하게 만듭니다.

“나도... 너 안 입는 스웨터로 조끼 만들려고... 따로 놔두었는데...

게을러서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어...”

 

엄마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느질 솜씨였습니다.

물론 하이소프라노의 음성으로 찬송하시는 노래솜씨도 그 중에 하나이지만...

젊은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관심사들은

기억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에서도 여전히 기쁨을 느끼게 해 주는가 봅니다.

최근에 그런 웃음을 보여주신 적이 별로 없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인가에도...

작은 아들이 새로 산 운동복 바지의 길이를 줄여달라고 애교(?)섞어 부탁하니까

선뜻 받아 혼자서 다 완성해 놓을 정도로 솜씨와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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