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엄마 보러 오는 길

truehjh 2014. 12. 2. 10:50

  

오늘 막내는 병원에서 전화를 하고 있답니다.

수술한 어깨 말고 또 다른 어깨 근육에도 염증이 생겼다며

‘언니... 파주 가는 길이 왜 이리 멀어....’ 울먹입니다.

엄마 보러 오기 어렵게 되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큰 아들네도 아픈 엄마를 보러 매일 오지는 못합니다.

엄마는 작은 아들집에 살고 계시니 날마다 보지 못하는 큰아들이 늘 걱정인가 봅니다.

팔순이 넘은 노모가 육순이 넘은 아들 걱정을 하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라고 하니

엄마가 되어 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엄마의 두 아들은 모두 부부가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작은 아들네는 아들이 주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니 작은 며느리에게는 떳떳하시고,

큰 아들네는 며느리가 주도하는 일이라고 느끼시니 큰 며느리에게 떳떳하지 못하시고...

여자가 주도하여 돈을 벌고 있는 큰 아들이 불쌍하고 안쓰러운 구시대의 우리 엄마...

이것이 큰 아들에 대하여 엄마가 늘 애달픈 사연입니다.

이런 엄마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어제 큰 며느리의 전화목소리를 듣고 난 후부터는

오빠 보러 가자는 말씀을 하지 않으십니다.

안심을 하신 것일까... 아니면 그냥 인지되지 않는 상황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큰 아들네는 일이 바빠서...

막내딸은 팔이 아파서...

엄마 보러 자주 올 수 없다는 말이 엄마를 포기시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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