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2021-08 제주도(7) 임무 완성

truehjh 2021. 9. 16. 13:43

2021. 08. 29(일)

 

올레길 16코스 시작점에서 4Km 떨어진 곳이 호텔이어서 오늘의 시작은 숙소부터란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과일과 달걀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7시 30분에 도토리를 내보냈다. 혼자 남아 짐 정리를 다 해놓고 퇴실 준비까지 마무리한 후에, 식탁에 앉아 영상으로 2부 예배를 드렸다.

 

도토리 부녀를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맞춰서 여유있게 체크아웃을 하고, 올레길 16코스 마지막 도장 찍는 곳으로 가서 나무그늘에 주차를 하고 부녀를 기다렸다. 드디어 나타났다. 내 임무는 여기서 완성이다.

 

어디에서 점심식사를 할까를 고민하다가, 며칠 동안 해안가를 오가며 만났던 메밀국수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메뉴 중에는 메밀국수뿐만 아니라 갈비탕도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렌트카를 돌려주는 날이라서 마지막 숙소를 향해 가야 한다. 해안 따라 올라오다가 멋진 카페를 만났다. 커피와 빵을 시켜놓고, 바다와 하늘과 비행기가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창밖을 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식구들... 우리 모두 유리창을 향해 날아오는 듯한 비행기를 실감나게 찍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성공하면 일어나자고 하면서, 비행기 20여 대를 맞이하고 보내며 시간을 지체했다. 어른의 놀이치고는 좀 유치했지만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마지막 숙소는 제주공항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이다. 도토리 식구는 렌트카 반납하러 가고, 나는 숙소에서 혼자 남아 창문을 열어놓고 환기하며 한라산을 올려다보았다. 봉우리를 보여주지 않던 한라산이 오늘은 훤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한라산 봉우리를 보았다. 물론 구름은 계속 움직이고 조금 있으면 또 구름으로 덮히겠지.

 

오늘은 마지막 날이고 조금 걷고 싶어서 밖으로 나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해안가 길이 공사 중이라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는 길에 죽맛집에 들려 전복죽 1인분을 포장하고, 이마트에 가서 닭가슴살 샐러드 하나를 사가지고 들어와서 둘이서 저녁 식사를 마쳤다.

 

씻고, 짐 싸고, 티비 보다가 끄고, 그냥 잠을 청했다. 내일 아침 이른 비행기 시간에 맞추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