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참좋은이웃

어느 날 갑자기 엄마천사로 다가왔던 친구...

truehjh 2009. 2. 20. 21:39

 

어느 날 갑자기 엄마천사로 다가왔던 너에게...


요즘은 유난히... 자주... 너의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삶이 정처 없다고 느껴져서일까?

아니면 나에게 남겨진 네 삶의 흔적이 너무 강열해서일까?


정신과 의사로, 좋은 아내로, 훌륭한 엄마로 살고 있던 네가..

내가 살고 싶었던 모습으로 그렇게 살고 있던 네가...

어느 날 갑자기 26년 만에 나에게 다가와서

고단한 내 삶을 위로해 주며 용기를 주었을 때...

네가 나에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섭리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너의 존재의 의미가 무엇이어야 했는지 느낄 수 없었으니 말이다...

단지 엄마 천사 같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너는 떠났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너는 알고 있었니... 나의 매듭을 풀어주어야 네가 편히 갈 수 있다는 것을...

대학에서도 우리가 만날 수 있었다면

장애로 인해 나의 입학이 거절되지 않았었다면

상처 입은 영혼이 아니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같은 길 위에 우리가 서 있을 수 있었다면

그래서 스스로 걷는 길을 통해 내 입에서 원망이 아닌 감사가 흘러나왔다면,

10년 전에 그렇게 너를 떠나보내며 흐느끼지 않았어도 됐을텐데...


네가 떠난지 10년... 이제야 나는 알 것 같아...

왜 네가 나에게 다가와야 했는지...

너의 위로는

내 삶의 근원적인 고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고통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알려 주는 신호등이었어.

 

이제 그만 반항하고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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