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참좋은이웃

가버린 친구

truehjh 2006. 9. 27. 16:23

 

작년 여름에 하늘나라로 간 친구...

바로 그대가 누워있는 곳에 갔었습니다.

벌써 1년이 훌쩍 지난 오늘이 두 번째의 방문입니다.

 

산소라는 장소는 너무 공허하고 인위적입니다.

그리운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는 적당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근본적으로 육체가 쉬고 있는 장소에 대하여 의미를 두고 싶지 않습니다.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찻집...

같이 걸었던 거리...

음식을 먹고 잔을 부딪치던 테이블...

연극을 보고 영화를 보던 공간들은

여전히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산소라는 곳은 주검만 있을 뿐...

그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곳에 갔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