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Drawing

몰두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truehjh 2011. 4. 3. 15:56

 

 

커다란 창으로 밀려들어오는

맑은 4월의 강렬한 오후 햇살 아래서...

하얀 종이 위에 선과 면을 만드는 연필 소리에 빠져있다 보면

어느덧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방울을 손등으로 닦아내는 기분은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이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형체를 탐닉하고 있으면

세상은 오로지 나와 아직은 숨겨져 있는 종이 위의 대상... 단 둘뿐...

다른 아무 것도 그 사이에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천하에 홀로 유유자적하는 행복감이지만

바로 그 순간 이름모를 적막감이 엄습해 오면

침대 위에 그냥 드러눕는다.

눈을 감아도 강렬한 햇살의 추적은 피할 수 없고...

 

난 이래서 무언가에 빠지기가 두렵다.


모든 의미들은 떠나가고...

결국에는 나 혼자만 종이 위에 남게 될까봐...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게 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