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어른이어야 하는 나 만 나이 70살이 되었다는 것이 꿈결 같다. 인생의 황금기 중에서 1/2 지점에 진입해 있는 지금, 과연 나는 나답게 잘 살아가고 있는가를 자문해 볼 때 그렇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하루하루 허리 통증과 싸워나가면서도 그리고 소화불량으로 먹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그래도 오늘이 제일 젊고 덜 아픈 날일 것이라고 위로하면서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나는, 인생의 황금기라는 65세부터 75세까지의 10년을 가장 나답게 잘 살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나답게 보내겠다는 목표는 초조한 조바심과는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력해지고, ‘나답게’가 무엇인지조차 정의 내리지 못한 채로 소리 없이 세월이 흘러갔다. 실제로 내가 70대를 앞에 두고 계속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