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Drawing

[스크랩] 연필화 그리는 법

truehjh 2011. 5. 7. 14:38

 

연필화 


연필은 여러 매체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항상 보조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연필로 그린 소묘는 자체로 훌륭한 미술작품이 된다.


연필은 미술의 기본기를 배우는 데 매우 용이한 도구이다. 연필, 지우개, 종이는 반드시 함께 다니고 궁합이 잘 맞는다. 이 셋이 모여 다양한 느낌을 내거나 질감표현을 돕는다.

연필의 가장 큰 특징은 지우개를 이용한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림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화방에서 재료를 구입하게 되는데, 화방에 처음 가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연필이 있는지, 어떤 상표가 좋은지, 혹은 다른 제품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잘 모른다.


재료의 특성을 잘 아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마치 컴퓨터를 잘 하는 사람이 컴퓨터라는 도구를 잘 알아야 하듯이 말이다.       

그림을 그릴 때 우선 필요한 것이 재료라는 도구다.

수채화를 그릴 때는 물감의 종류와 붓의 종류, 종이의 종류를 고려해야 하고, 연필화일 경우에는 연필의 종류, 지우개, 종이의 종류 따위를 생각해야 된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도구의 개념이다. 도구는 손의 연장이고 표현의 방법을 결정한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장르가 달라지고 전달하는 느낌이 달라진다.

작가가 좋은 도구를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질감이나 색감 표현에 효율성이 높은 좋은 재질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미술 연필은 소묘, 스케치, 밑그림처럼 그림의 기본이 되는 재료이다. 연필은 어릴 적부터 많이 사용한 것이라 익숙하면서도 간편하고 저렴하다. 하지만 채색용 붓에 비하면 연필심의 굵기가 다양하지 않다. 또한 붓에 비교한다면 세필에 가깝기 때문에 넓은 면적에 색을 꼼꼼히 칠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연필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프랑스의 화가 니콜라스 쟈크 콩테가 흑연과 진흙을 혼합하여 삼목으로 껍질을 씌운 연필을 발명하였는데 이것이 현대적 연필의 시초이다.

연필심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나무는 향나무로 만들며, 연필심은 흑연과 진흙을 섞어 만든다. 연필심의 강도와 진하기는 기호로 표기되며 흑연은 심의 진하기(black의 의미)를 나타내며, 진흙은 심의 단단함(hard)을 말한다.

흑연과 진흙이 같은 비율로 섞인 것은 HB, 흑연이 더 많이 섞인 것이 B, 진흙이 더 많이 섞인 것이 H로 표기된다. H 숫자가 높을수록 단단하며 B의 숫자가 높을수록 부드럽고 짙은 것이다. F는 HB와 B의 중간 정도를 표시하며 보통 그림을 그릴 때는 B가 많은 연필을 사용한다.

ex) 2B, 4B, 6B, HB, 2H, 4H 등 여기서 숫자는 진흙과 흑연 양의 수치를 뜻한다.


연필은 종이의 단면을 파고 들어 정착을 하면서 색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좋은 연필은 일정한 굵기가 나와야 하며, 지면에 정착성과 광택이 없어 어둠을 칠할 때 더 진하고 선명해야 한다. 또 심에 불순물이 섞이지 않고 매끄럽게 그어져야 한다.

연필은 많이 써본 재료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생각보다는 쉽게 색칠이 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단단한 연필을 사용하면 그림의 깊이감이 떨어지고 느낌의 표현에 제한을 받을 수 있으므로 무르고 진하기를 낼 수 있는 것이 좋다.

대부분 스케치나 연필소묘에 4B를 많이 사용한다.     




연필의 종류로 국내산으로 더존 제품이 있고, 일본제품의 TOMMBOW MONO J와 TOMMBOW MONO 100, 독일 제품의 staedtler (스테들러)의 전문가용 연필인 “MARS Lumograph", 독일제품의 CASTELL(카스텔), 미국제품의 Berol (베롤) 제품이 있다. 

국산 제품으로 ‘더존’ 연필이 있지만 강도나 정착성이 약해서 색이 안착되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다.

TOMMBOW MONO J는 연필 심의 강도가 좋은 편이고 착색이 잘되어 미술 연필로 무난하다. 초보자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TOMMBOW MONO 100은 모노제이보다 두배 정도 비싼 편이지만 강도면이나 착색감, 정착이 잘되고 심의 순도가 높고 부드러워서 부드러운 느낌을 낼 때 유리하다.



모노 100을 사용한 회원들의 사용 소감을 들어보면,

A: 모노 제이보다 심이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

B: 연필 깎을 때 연필심이 탱탱한 느낌이 난다.

C: 은은한 표현을 내기가 쉽다. 이 연필로 그린 그림을 보면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D: 어둠의 깊이를 내기 쉽고 번쩍거림이 덜하다.

E: 배경 등의 분위기를 낼 때나 정물소묘, 인물화 등에 용이하다.

F: 흑연 심 자체가 단단하다.

G: 가루 자체가 곱다.



스테들러 “MARS Lumograph" 은 위 두 제품의 중간 정도의 가격이며 연필 자체가 얇고 강도가 약하며 잘 부러지는 단점이 있으며 착색이 쉽지 않아 색의 밀도를 올리기가 어렵다. 얇고 세밀한 묘사에 많이 쓰여 제도나 밑그림 정도에 사용된다.


스테들러 사용소감: (모노 100 과 비교했을때)

A: 선이 얇게 그어져서 부드러움을 내기가 어렵다.

B: 착색이 톰보우 모노100 제품보다 떨어진다.

C: 연필심 자체가 너무 물러서 잘 부러진다.

얇은 선을 드러내는 민화의 밑그림 연필로 사용하면 무난하다.



베롤 4B 연필 사용소감: (톰보우 모노 100과 비교하였을때)

A: 흐려서 진한 표현이 안된다.

B: 부드럽고 고운선의 표현이 어렵다.

C: 연필심의  굵기가 가늘다.



카스텔 사용소감: (모노 100과 비교)

A: 무르기가 덜하고 선이 낱낱이 흩어지는 느낌이 난다.

B: 선이 부드럽지 않고 날카롭다. 종이에 흡착이 되지 않아 미끄러지는 느낌이다.

C: 어둡기가 잘 나오지 않는다.

D: 톤의 깊이감이 없다.



독일제품의 CASTELL(카스텔), 미국제품의 Berol (베롤) 제품도 미술 연필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강도면이나 부드러움, 풍부한 색감의 정도를 내기에는 아무래도 톰보우 제품에 비해 조금은 떨어진다. 베롤은 약간은 거친 느낌이 들고 순도도 떨어지지며 부드러움의 표현에도 모노 100보다는 떨어지는 편이다.


세필인 연필로 가는 선을 여러 방향으로 겹쳐 색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므로 색을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또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기도 하기에 효율 면에서 그림에 도움이 되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연필화는 연필이나 종이의 상태, 그리고 지우개 사용에 따라 다양한 기법을 낼 수 있다.


연필화를 그릴 때 연필이 지나치게 단단하면 선이 딱딱하고 톤이 부드럽지 않고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정도 무르고 약간 진하고 선이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연필로 그리는 것이 좋다.


연필화는 간단한 스케치나 초벌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연필은 그림 도구 중에 가장 간편하고 수정이 쉽고 필기용으로 많이 사용하여 익숙하고 또한 값이 저렴하다. 하지만 붓에 비하면 세필이기 때문에 연필로 일정한 색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수채화는 물감이 물을 매개로 종이에 흡수되어 칠해지는 방식이고, 유화는 접착성분을 섞어 캔바스에 붙여 색이 쌓인다. 연필화는 흑연이 종이의 표면을 파고 들어가 색을 낸다. 


굵은 붓으로 단번에 색을 칠해 진하기를 내는 것과는 달리 연필은 여러 선이 겹치고 쌓여서 일정한 색이 표현되기 때문에 좋은 조건의 연필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필 깎는 법


연필은 그림을 그릴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로서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채색을 하여 다양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


연필심이 무디고 거칠면 두텁고 거친 선이 나오지만 연필심의 길이를 뾰족하고 길게 하여 가는 선으로 그리면 보다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다.


연필심은 대략 1.5cm 정도의 길이로 심의 표면이 울퉁불퉁 하지 않고 매끈하고 일정하도록 가늘고 길게 깎는다.


연필심의 1/3정도를 사용하면 다시 깎아서 사용하는데 이는 심을 가늘고 뾰족한 상태를 유지하지 위해서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미리 3~4자루 정도 미리 깎아 준비해 놓으면 중간에 연필을 깎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만화와 같이 선을 살려야 하는 그림이나 민화의 밑그림에는 굳이 연필을 길게 깎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연필 소묘하는 연필보다는 무르기가 조금 더 단단하고 진한 연필을 짧게 깎아 사용하면 잘 부러지지 않고 선을 살리기가 쉽다.



연필 잡는 법


연필을 잡는 방법은 종이와 연필의 거리나 각도의 변화, 기법에  따라 잡는 법이 달라진다.

종이를 세워서 그릴 때와 책상에 놓고 그릴 때도 다르다.


글씨 쓰듯 잡는 법과 뉘어서 잡는 방법이 있는데 세밀한 그림을 그리기에는 글씨 쓰듯 잡고 큰 형태를 잡을 때는 뉘어서 잡는다.


종이를 이젤에 놓고 그릴 때는 연필을 길게 눕혀서 멀리 잡는다.


종이를 세워 연필을 멀리 쥐게 되면 큰 형태를 그리기는 쉽지만 아무래도 꼼꼼히 그리는 세밀한 그림을 그리기가 어렵다.


연필을 글씨 쓰듯 잡아야 꼼꼼하게 그림을 그릴 수가 있는데 종이를 세워 그리면 손목이 꺾이므로 매우 불편하다.


지면을 바닥에 놓고서 큰 형태를 그리려면 연필을 멀리 잡아 그리면 되고 세밀히 그리려면 연필을 짧게 잡아 정교하게 그리면 된다.


처음에는 연필을 뉘어서 잡아 큰 윤곽과 흐름을 거칠게 표현하여 형태를 대략 잡은 후 점차 세부 형태를 그리면서 연필을 글 쓰듯이 잡는다.


큰 형태를 그릴 때는 팔꿈치를 책상에 대고 팔 전체를 사용하면 되고 이때 손목은 움직이지 말고 팔꿈치 이하 부분을 움직여서 큰 형태를 잡는다.


그보다 조금 작은 형태는 연필을 글씨 쓰듯이 잡고 손목만을 움직여 그린다.


  이젤에 종이를 세워 놓고 그릴 때 연필 잡는 법




                                           바닥에 종이를 놓고 그릴 때 연필 잡는 법


연필로 색칠하기


연필화에서 색은 밝음과 어둠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인데 연필선의 흐름이나 강약을 이용해 사물의 특성을 그려내려면 아주 오랜 연습이 필요하다.


사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거칠면 거친대로 부드러우면 부드럽게 사용해야 한다.

긴선과 짧은 선, 직선과 곡선, 겹침과 밀기, 강약 등 다양한 기법이 있는데 자유롭게 연필선을 사용하면서 연필선을  없애는 것이 훨씬 고급스러운 기술이다.


연필은 넓은 붓에 비하면 세필이므로 가는 붓으로 여러 번의 붓질을 해야 색을 낼 수 있기에 쉽지 않다. 여러 방향의 연필선이 겹쳐서 쌓이는 방법으로 칠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더 많이 칠해지거나 밝은 부분의 차이에 의해 얼룩이 나타나는 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연필선을 한 묶음으로 사용하면 된다. 연필 선의 간격을 좁혀서 모아서 쓰고 한 묶음이 한  방향에서 칠해지게 하고 묶음들이 서로 촘촘히 연결되어야 한다.


밑선 위에 선을 쌓아 올릴 때는 사선으로 (45도 기울기 유지) 겹치게 하고 여러 방향으로 선이 겹쳐지게 칠해야 한다. 여러 방향으로 선을 겹쳐서 칠하면 색의 중간에 빈 공간이 메워지면서 색이 나오게 된다.


처음에는 부드럽고 흐린 선으로 여러 방향에서 색이 겹치도록 칠하고 진한 색을 낼 때는 연필을 세워 잡고 힘을 주어 칠하면 쉽게 원하는 진하기의 색을 낼 수 있다.


연필을 같은 힘을 주어  계속 칠하면 흑연막이 생겨 코팅 한 것처럼 번질거리고 색감이 시커멓게 나오거나 뭉개져 버린다.


색을 칠할 때는 형태의 외곽선 부분부터 칠하여 넓은 곳을 먼저 칠하고 좁은 곳은 나중에 칠해야 한다. 형태의 외곽선을 칠할 때는 형태의 정 방향을 따라 칠하는 데 이것은 색칠에 의해 형태를 흐트러지지 않고 고정시키기 위함이다. 넓은 곳을 먼저 칠하는 이유는 좁은 곳을 먼저 칠하면 자칫하면 색이 부분만 진하게 되어 넓은 곳을 좁은 곳에 맞춰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색보다 진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이 이야기 - 연필화 종이


수업 중에 회원이 그림을 잘 그릴 수가 없다고 찡그린 표정을 짓는다.  

“연필로 색칠을 하다보니 종이가 구멍이 날 정도로 일어나서 도무지 까맣게 색칠을 할 수가 없어요.”라고 투덜댄다.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성 싶다.


종이가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색칠하는 과정에서 같은 힘을 주어 색칠하면 흑연이 쌓이면서 코팅막이 생겨 더 이상 진하기가 나오질 않게 된다. 어둠을 내려고 계속 칠하면 급기야 종이가 구멍이 나고야 만다.


또, 장마철에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눅눅한 종이 위에 연필로 색칠을 했을 때 원하는 색칠이 잘 안되고 종이도 견디질 못한다. 장마철에는 종이를 가방에 넣어두지 말고 잘 건조 시킬 필요가 있다.


다른 이유로는 종이가 너무 얇은 경우를 들 수 있다. 종이도 어느 정도의 두께가 있어야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가 쉬워진다.


이런 것처럼 재료의 중요성을 외면할 수 없다. 재료를 생각하지 않고 실력만 믿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효율적인 면에서 낭비다. 적절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그림 실력을 배가 시키는 요소가 된다.


종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나무로 종이를 만든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안다. 그럼 어떤 나무로 종이를 만들까?


대개 소나무 같은 침엽수와 버드나무 같은 활엽수를 섞어 종이를 만든다. 두 나무를 섞어야 종이가 잘 찢어지지 않고 글씨도 잘 써진다.    


종이에는 흰색인 것과 누런색이 있는 데, 어떻게 갈색의 나무에서 흰 종이가 나올까?


나무 사이에 '펄프'라는 종이의 원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흰 종이가 나온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복사지 같은 종이는 유럽의 핀란드 등의 나라에서 펄프를 수입해 와서 종이를 만들어 쓴다. 복사지 같은 매우 흰색은 형광색을 섞어 만들며 종이는 오래될수록 누렇게 변하여 신문지나 라면상자처럼 변하기도 한다.


종이가 누렇게 변하는 것은 종이의 산성 물질 때문이다. 한지와 같은 고급스런 종이는 산성 물질을 넣지 않고 중성종이로 만들며 직지심경 같은 고서적이 현존하는 것도 좋은 종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성종이는 공기나 햇빛에 잘 산화되지 않으므로 오랜 보존이 가능하다.


종이의 종류?


그림을 그릴 때 쓰는 종이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이는 영국의 와트만(Watman), 산토스(Santos), 프랑스의 아르슈(Arches), 캔손(canson), 그리고 이태리의 파브리아노(Fabriano), 왈로(Gvallo)가 있다. 각 회사마다 지질이나 종이의 성질, 두께 등 각각 다른 종이를 수십 종 이상 생산해 내고 있어 용지의 수는 엄청나게 많고 다양하다.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종이는 캔트지, 와트만지, 캔손지 등 인 것으로 보인다.


연필화의 연습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종이로는 켄트지가 있다. 켄트지는 일반 문구에서 파는 도화지와 같으며  정식 명칭은 “무광 백상지”로 펄프와 본드가 조합된 것이다.


종이에 본드가 많이 들어가면 색칠이 잘 되지 않으며 본드가 너무 적으면 판화지에 가까워 종이가 일어나기도 한다. 펄프와 본드를 적절히 섞은 것을 사이징이라 하며 신경 써서 만든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종이가 얇아서 연습용으로 사용하지 작품을 그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권장하고 싶지 않다. 이왕이면 좋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효율적이며 원하는 이미지 표현을 내기가 쉽다.


종이는 수채화용이나 연필화지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종이의 두께(그람 수)와 표면 질감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기법이 잘 먹히는 울퉁불퉁 엠보가 있는 것은 수채화지로 많이 사용되고 부드럽고 매끈한 종이는 연필화에 사용된다. 연필화지도 결이 아주 부드럽고 고운 것이 있고, 결이 약간 거친 종이가 있는 데 그리고자 하는 소재에 따라 구별해서 사용하면 된다.   





연필화 종이로 적당한 종이의 두께는 무게가 200g 이상인 것이 좋다.

스케치북도 200g 이상인지 확인하여 구입하여야 한다. 종이가 너무 얇으면 종이 표면이 쉽게 일어나고 쭈글거리고 색감도 안정되게 칠해지지 않아 번질거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연필화지로 많이 사용하는 좋은 종이는 파브리아노 회사 제품인 아티스티코 세목, 핫프레스 제품이 있다. 둘 다 면이 50% 섞인 종이이며 지우개로 잘 지워지고 종이결이 일어나지 않으며  표면이 매끈하며 부드럽다. 아티스티코는 결이 부드럽고 고와서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이나 세밀 묘사에 적합하며 핫프레스는 종이 표면이 약간 거칠어서 질감을 표현하는 소재가 어울린다.


종이에는 흰색과 미색이 있는 데 흰색의 종이에 그린 그림은 선명한 명암을 내기가 쉽다.

이것은 흰 바탕에 색을 칠하면 명암이 잘 나타나기 때문이며 환하고 깔끔한 느낌이 난다.


미색의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분위기를 내기가 유리하며 흰 색의 종이보다는 색칠 할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하얗게 남겨진 여백을 왠지 남기지 말고 다 칠해야 한다는 불안함에서 약간은 해방되기 때문이다. 

    흰색 종이에 그렸을 때                   미색에 그렸을 때


잠깐! 잊지 말고 알아야 할 이야기 하나~~


연필화 종이에 그림을 그릴 때 반드시 종이의 앞뒤를 확인하여야 한다.

엄지 손밑으로 종이를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하여 어느 쪽이 앞면인지 살펴야 한다. 연필화 종이는 결이 부드러운 쪽이 앞면이다.


스케치북도 매장마다 만져봐서 부드러운 쪽에 그린다. 스케치북의 종이는 공장에서 무작위로 종이를 잘라 앞뒤 상관없이 스프링을 껴서 나오기 때문에 앞면을 확인하여야 한다.


연필로 색을 낼 때는 선을 지그재그로 칠하지 않고 같은 방향에서 선을 실타래처럼 묶어서 칠한다. 여러 방향에서 선을 겹쳐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색칠을 하며 점점 연필에 힘을 주어 진하기를 내야 한다. 같은 힘으로 색을 쌓으면 흑연의 코팅 막이 생겨 진한 색이 잘 나오지 않으며 색이 번질거리고 종이가 일어나기 쉽다. 심지어는 종이에 구멍이 나기도 한다.



나? 지우개


도화지 옆에 얌전히 놓여있는 사각 필통 뚜껑을 열면 한 귀퉁이에 갖가지 모양을 한 내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조각조각 잘라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모습, 가늘고 얇게 잘라져 허리가 툭 부러질 것 같은 모습 ,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네 귀가 닳아 둥글둥글한 모습, 흑연을 잔뜩 뒤집어쓰고 새까만 누더기를 입고 있는 모습도 있다.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때 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데 정말 못마땅하다. 연필은 나와는 떨어질 수 없는 필연의 관계인데 나보다는 연필로만 그림을 그리려 하면서 그림이 잘 안된다고 투덜대기만 한다. 게다가 연필이 잘못을 저질러 놓은 것을 나더러 해결하라고 한다. 날 틀린 것을 지우는 것으로만 사용하는 데 “왜 연필이란 놈의 뒷수습이나 하는 정도로 여기는 것이냐고!” 내가 그림을 그릴 때도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나란 놈의 특성을 조금만 알아도 훨씬 많은 도움이 될 텐데 말이다.


그림을 그릴 때 연필이 검정색 붓이라면 난 흰색 붓의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내 몸이 밝음덩어리란 말이다. 검정색 연필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갖가지 느낌들을 내가 스치기만 해도 표현이 된다는 비밀을 잘 알아야지. 날 좀 많이 사용해 달라고. 필요하면 날 갖가지 형태로 난도질해서 마음껏 주물럭거리기를 바란다. 난 사람들의 손에서 마음껏 놀기를 원한다.


내 몸은 이렇게 만들어 졌다.


나는 고무제품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 있다.

고무지우개는 1772년 영국의 화학자 J.프리스틀리가 고무의 연필 소자성(消字性)이 뛰어남을 발견한 후 영국 ·프랑스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생고무를 주원료로 해서 가소제, 안료, 체질 등을 섞어 만든 것과 식물유를 주원료로 해서 만드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① 생고무를 주원료로 해서 이것을 배합 ·혼합→성형→재단의 공정을 거쳐 만드는 것과,

② 식물유(채종유)와 염화황을 주원료로 해서 배합→화학반응→재단의 공정을 거쳐서 만드는 유성(油性)고무의 2종류가 있다.


지우개는 연한 것과 단단한 것으로 나뉘며 연한 것은 종이를 손상시키지 않아 연필용으로 단단한 것은 잉크 지우개, 타이프용으로 쓰인다.


플라스틱 지우개는, 플라스틱이 딱딱한 물질이라서 말랑말랑한 지우개로 만들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화학물질을 넣어 만든다. 플라스틱 자와 내가 엿가락 들러 붙듯이 꽉 달라붙는 경우가 있는 데 이것은 내 몸 속에 녹아있던 액체화학 물질이 밖으로 빠져나와 플라스틱을 녹이려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우개와 자의 플라스틱 성분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특히 투명한 플라스틱 자에는 이런 현상이 더 잘 일어난다.


내 몸 속에 들어있는 약한 연마제가 종이 표면을 깎아서 흡착된 흑연입자를 떨어지게 하고, 연필 자국을 지우면 내 몸 표면에 연필의 흑연이 묻어서  검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어떤 것으로 쓰지?


밝은 부분을 닦아내거나 밝음을 강조하는 포인트 부분, 미세한 부분 등을 처리할 때 사용하라. 나를 적절히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단단함의 정도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 제도용 지우개 같은 단단한 지우개, 일반 연필용 지우개, 연필소묘 할 때 쓰는 물렁 지우개 등이 있다.


물렁 지우개 중에 너무 부드러워 어떤 형태로도 변한다.

그 중에 특히 유연하고 흡착력이 강한 지우개는 목탄이나 파스텔화에 사용한다.  


목탄으로 그릴 때는 설탕이나 버터가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한 식빵을 지우개로 사용해도 좋은 데 종이를 손상시키지 않고 부드럽게 목탄을 제거할 수 있다.


데생을 할 때 여러 종류의 물렁 지우개 중에 tombow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데, 10개 한 묶음으로 비닐 포장된 지우개가 잘 지워지고 밝음을 내기가 좋다.

같은 tombow 제품이라도 낱개 포장이 된 tombow 지우개는 흑연이 뭉게지며 떡이 진다.



그 밖에 tombow 보다 좀 더 물렁거리는며 부드러운 화홍 지우개와 조금 단단하지만 잘 지워지고 부드러운 milan 지우개를 사용해도 좋다.

milan은 크기가 달라 적절한 크기를 사용하면 된다.



어떻게 사용하지?


일반적으로 나는 직사각형의 모양을 지닌다. 나를 통째로 그냥 사용하면 아무래도 손끝이 무뎌서 여러가지 기법을 내는 데 불편할 것이다. 나를  가로의 대각선 방향으로 반으로 자른 후 여러 모서리부분이나 넓은 면, 좁은 면 등을 고루 사용하라.


나를 흰색 붓으로 여겨 적절히 잘 이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가 낼 수 있는 기법으로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여러 모서리 부분을 이용하거나 나를 날카롭게 잘라서 꾹 눌러 깨끗히 지워 예리한 밝음을 표현하는 방법 : 지우개로 지울 때는 연필의 선 방향을 고려해 반대되는 방향은 피하고 선의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써야만 지운 자국을 보수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둘째, 마무리 작업 시에 가장 밝은 부분을 강조하려면 살짝 떠내듯 눌러 지움으로써 색감을 조절하는 기법이 있다.



셋째, 색이 진하게 올려 졌을 때 지우개 면을 이용하여 슬쩍 눌러 주어서 중간색을 만드는 기법이 있다. 


넷째, 밝음과 그 다음 단계 명암과의 차이를 슬쩍 지우개로 문질러서 연결시키는 방법이 있다.




위와 같이 여러 기법이나 이미지 표현을 내는 데는 물렁 지우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리한 밝음을 낼 때는 좀 단단한 지우개를 날카롭게 잘라서 이용해도 좋다.  


그림을 그릴 때 나를 사용하다 보면 흑연이 내 몸에 묻어 까맣게 되는 데 손으로 내 몸을 문질러서 깨끗하게 한 후에 사용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화의 더러운 때도 나를 이용하면 깔끔하게 지워지며, 장판에 묻은 더러움도 잘 지워낸다. 파렛트의 코팅막도 나를 이용하여 지워 낸 후 사용하며, 파렛트에 배인 물감의 자국도 깔끔히 없앨 수 있다.


이왕이면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좋은 종이에 그린 연필화를 잘 보관하려면 정착액을 뿌린 후 트레싱지를 붙여서 바인더에 끼워 보관한다


가져온 곳 :  블로그 >달빛 가득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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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아신|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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