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130420 서울대공원

truehjh 2013. 4. 28. 19:32

 

지난 4월 20일,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토요일...

그림 감상과 더불어 봄꽃 구경도 할 겸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 미술관으로 향했다.

두 시간 반 거리의 긴 여행(?)이지만 조금 수월해진 등의 상태 덕분에 부담 없이 나섰다.

광역버스를 타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6호선을 타고... 삼각지에서 4호선을 갈아타고...

사당에서 다시 바꾸어 타고는 대공원에서 내렸다.

날씨 때문인지 대공원역 지하벤치에는 노년의 남녀들이 모여 군데군데 파티(?)를 열고 있었다.

10년, 20년 뒤의 내 모습을 저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나도 저렇게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며, 같이 삶을 향유할 수 있게 될까.

자신이 없었다.


나는 현숙씨와 함께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도 몇 무리의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20분마다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은 환상적이었다.

길가 낮은 곳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앞 다투어 반기고...

위로는 벚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탄성을 금치 못하였다.


우리가 도착한 미술관은 공사 중이었다.

그곳 카페에서 40분을 기다려서 들깨 스파게티를 먹고 나왔는데

페인트 냄새로 인해 눈과 머리가 피곤해서 전시관으로 올라가지 않고 그냥 밖으로 나왔다.

봄비가 조금씩 내리는 공원은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였고, 공원의 떠들썩함은 없었다.

 

 

 

 

 

 

동심으로 돌아가 대공원 입구로 내려가는 리프트를 탔다.

춥고... 조금은 무서웠지만...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즐겼다.

 

 

 

 

 


그런대로 괜찮은 이동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추워 주변의 커피숍을 찾았다.

대공원 입구에 있는 던킨도너츠에서 뜨거운 커피로 몸을 녹이면서

먼저 간 친구의 기억을 더듬어보기도 했다.

4년 전 봄, 이쯤에 우리는 유럽여행을 떠날 준비를 했었는데...

이슬목사님을 먼저 보내고 오늘은 여왕과 나만 이렇게 남아 추억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다시 울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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