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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액티브시니어의 낭만>

truehjh 2022. 9. 24. 12:36

꼼짝도 하지 않고 글쓰기에 매달려서 살았다. 그런대로 좋았다. 글 아니면 어디다 마음을 두겠는가. 두문불출의 기간이었지만 마음 둘 곳이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감사의 시간이 쌓여서 한 권의 책이 마무리되었다.

 

수십 번을 읽어봐도 진정한 나를 표현한 글임은 맞는데, 읽을 때마다 횡설수설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너무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글재주가 없어서일까. 글을 쓸수록 점점 부끄러워지는 이유를 찾아내지도 못한 채 전자책 <액티브시니어의 낭만>을 내놓았다. ‘지금 여기서 나로 살아있음이 감사해서 기록한 글이 늙은이의 푼수로 읽힐 것도 같고, 보잘 것 없는 자랑질로 읽힐 것도 같아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나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끝나가는 것 같은 충족감이 있다. 이제 더 이상 허무한 것을 찾아 방황하지 않을 것 같고, 이제 더 이상 삶의 허기짐과 아쉬움을 토해낼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아직 남은 삶의 이야기와 내 영혼에 상처를 낸 유년의 기억을 풀어낼 이야기가 남아 있지만 천천히 잘 소화시켜서 옮겨놓아도 괜찮을 듯하다. 그다음 남은 시간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과 죽음에 관하여 글을 쓰고 싶다. 글쓰기는 나에게 참으로 좋은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