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중국 2025

[2025 중국 상하이] 와이탄

truehjh 2025. 3. 25. 22:09

2025.03.08.(4) 와이탄

 

와이탄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와이탄은 아편전쟁으로 강제 개항된 역사의 흔적이다. 강변을 따라 유럽풍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고 강 건너편에는 푸동의 고층건물이 밀집해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에 와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광장 벤치에 앉아서 전경을 보고 있다가 강바람이 너무 추워서 몸이 갑자기 떨렸다. 와이탄은 야경이 더 멋있다고 하지만,  추위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었다. 호텔 객실에서 보이는 야경으로 대치하기로 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여흥을 즐기고 있는 도토리를 다시 불렀다. 일단 따뜻한 곳으로 가자고 했다.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 잠시 사진을 찰칵찰칵. 몸을 녹이기도 하고 저녁 식사도 할겸 양고치 맛집을 찾아갔다. 고기의 맛보다 뜨거운 화로의 열기가 더 좋았다. 스르르 몸이 풀리는 듯했다.

 

저녁을 잘 먹고 호텔로 들어왔다. 와이탄에서 직접 보지 못한 야경은 객실에서 본다. 직접 보는 것 못지 않게 멋지다.

 

도토리가 수영장으로 간 사이에 나는 화장실 샤워부스에 들어갔다. 오른쪽 다리를 내려놓고 샤워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로 종아리 맛사지를 시작했다. 의자가 없어서 바닥에 비닐을 깔고 앉자니 자세가 불편해서 또 쥐가 난다. 여기저기 경련이 일어나니 숨이 탁탁 막힌다. 10분도 못하고 일어났다.

 

이번 여행 역시 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데,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금액보다 택시 한 대로 함께 이동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며, 동시에 아주 편하다. 서 있는 곳에서 부르고 가고 싶은 곳에서 내린다. 그렇게 편하게 다녔는데도 내 다리와 허리 상태가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다. 하지만 나의 통증을 드러낼 수가 없다. 함께 다니는 사람들이 더 걱정할까 봐서다.

 

물기를 닦고 겨우 침대로 기어 와서 누웠다. 침대도 엄청 불편하다. 내일 아침에 제대로 일어날 수 있을까? 하나마나한 걱정은 내려놓고 잠이나 청하자. 유리창으로 비치는 불빛을 즐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