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천국문 3-06. 천국문 정훈엄마의 찬송소리가 들려오는데 바로 곁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잠시 아니면 얼마동안 잠을 잔 것일까. 숙의 목소리는 언제나 아름답다. 50년쯤 전에도 그랬었지. 내가 처음 독창을 한 것도 그때였어. 내 목소리는 참으로 기..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4.01
3-05) 감사 3-05. 감사 기운이 점점 없어지면서 영혼이 더 맑아지는 것 같다. 주일(10.11. 일)이라 아이들이 다 모여들었는데, 정희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아버지 40일 금식기도도 다 끝나 가네요. 입원한 날부터 벌써 40일이 되어가니까요. 몸은 힘드시겠지만 마음을 편안히 가지세요.’라고 말한다. ..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3.30
3-04) 무언의 시간 3-04. 무언의 시간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주일 저녁(10.5)이라고 아이들이 다 모이고 있다. 잠시 이 방에 얼굴을 디밀고 나의 상태를 살피고는 거실로 나간다. 거실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저 아이들의 생각을 짐작할 수가 없다. 슬퍼 보이는 것 같기도 ..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3.27
엄마... 웃어요! 엄마... 웃어요! 엄마가 가지고 있는 사진 중에 영정사진으로 놓고 싶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말씀을 하곤 하셨다. 본인이 인정할 수 있는 예쁜 사진을 준비해 놓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는가 보다. 얼마 전에 떠나가신 윤실이모 영정사진이 웃는 모습이라서 참 좋더라고 하시며 본인도 웃..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03.20
_ 쉰아홉 번째 생일 2014.03.15 59번째의 생일에 받은 예쁜 후리지아 꽃다발... 내 작은 방에 가득한 후리지아 꽃향기를 맡으며 블러그에 일기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기노트에 쓴 생일일기를 이곳에 옮겨 적었는데, 오늘은 여기에 직접 일기를 쓰려니 뭔가 좀 다른 느낌이 든다. 종이 위의 쓰는 일기는 약간 .. Fact&Fiction/생일일기 2014.03.15
3-03) 다시 아들집 3-03. 다시 아들집 며칠 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9.15.화). 햇살 가득한 내 방이다. 그런데 방 구조가 변해 있다. 마주 보이던 정훈엄마 침대가 없어졌고, 내 침대는 병원용으로 바뀌어 있다. 책꽂이도 벽의 삼면에 그대로 있다. 다행히 신문들을 스크랩해 놓은 것도 그대..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3.13
보성여학교 퇴학사건 엄마의 보성여학교 퇴학사건은 우리 형제자매들의 자랑꺼리다. 엄마는 가끔 여학교 기숙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회상하곤 하신다. 기숙사 여학생들끼리 교복을 예쁘게 다려 입고 자랑하던 시절이 그리우신가 보다. 하지만 이야기는 늘 여기서 멈춘다. 우리가 다른 이야기를 물어볼 때마..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4.03.08
3-02) 응급실과 중환자실 3-02. 응급실과 중환자실 그제는(8.30.일) 사촌형님 생신이라 정훈엄마랑 같이 집을 나서는데 오른 발에 힘이 없어 자꾸 넘어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힘을 내어 발걸음을 옮겼지만 걸음걸이가 몹시 불편했다. 형님 댁에 도착했을 때는 힘이 다 빠져서 눕고만 싶었다. 그래도 연세 많으신 형님..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2.28
3-01) 여행의 시작 3-01. 여행의 시작 예전과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 문자를 기억해 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다.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억력을 되살려 보려고 ㄱ, ㄴ, ㄷ, ㄹ, ...을 외우곤 한다. 가, 갸, 거, 겨...도 써 보곤 한다. 어제는 모, 묘가 써지지 않아 정훈엄..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