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고 선택하시겠다는 엄마 제18대 대선의 날... 추운 날씨를 마다 않고 투표소로 향하시는 어머니! 작은 며느리와 손녀의 손을 잡고... 8순이 넘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숨찬 발걸음을 옮긴다. 공산당이 싫어서 남쪽으로 오셨기 때문에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확실한 엄마였는데... 이번에는 사람을 보고 선..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2.12.19
고추잎 따는 엄마 지난 주일 교회 갔다 오는 길에 영태리에 들려서 고추잎을 따왔다. 살짝 삶아 냉동고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나물무침을 해 먹으면 맛과 향이 아주 좋다. 그날 아침에 들고 나온 컵라면으로 아점을 먹고, 기분도 배도 흐믓한 상태가 되어 장갑과 비닐로 중무장을 하고 자리를 잡고 앉.. 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2012.09.27
1-14) 영혼... 그리고 사라진 아버지의 나비 1998.11.01. 영혼... 그리고 사라진 아버지의 나비 11월의 둥근 달은 유난히 아름답다. 음력 9월 보름인가 보다. 책상 앞에 앉아 고개를 드니 정면으로 달이 보인다. 눈앞에 달이 떠 있는 것이다. 그 달 아래는 아름다운 가을 단풍 산이 바치고 서 있지만 어둠 때문에 그 정겨움을 느낄 수는 없..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10.01
1-13) 남은 반쪽 남은 반쪽 그 이후 우리 모두는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엄마는 달랐다. 아버지와 함께 계시던 방에서 며칠 동안 비몽사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거의 가사상태 같다고 올케언니가 말했다.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이루고 싸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혼자서 무엇인..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26
1-12) 첫 성묘 후 첫 성묘 후 다섯째 되는 날에 첫 성묘를 갔다. 파란 하늘, 뭉게구름, 아름다운 계절에... 아버지는 어디에 계신가. 이 흙 속에 아버지가 누워 계시다는 것인가. 아니면 하늘 나라에, 우리들 마음속에, 내 기억 속에... 산을 내려와 동생 집에 들렀다가 모두 오빠 집으로 갔다. 아버지 방의 벽..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26
1-11) 발인예배와 하관예배 1998.10.17. 발인예배와 하관예배 발인예배는 제일교회에서 드렸다. 아버지가 그렇게 집중하셨던 교회였지만 나에게는 5년 만에 가보는 교회였다. 그곳을 아버지는 얼마나 그리워 하실까. 하나님과 만나던 그 곳. 너무나 사랑해서 아까운 곳. 성황당이라는 동네에 우뚝 솟아있는 제일교회. ..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20
1-10) 입관예배 1998.10.16. 입관예배 오후에 입관을 했다. 완전히 눈 감아버린 아버지의 얼굴... 아버지 얼굴의 싸늘한 촉감... 수없이 아버지 얼굴을 만져보았지만 이제는 마지막 이 촉감만이 내 손안에 남아있다. 이마, 뺨, 턱, 냉정한 피부, 평화로운 얼굴... 아니 그 모습을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19
1-09) 안치실에서 영안실로 1998.10.15~. 안치실에서 영안실로 앰브란스는 아버지를 안치실로 모셨다. 그 곳의 안내자는 아버지 얼굴을 가리고 있던 하얀 천을 벗겨주면서 마지막 볼 사람은 보라고 하였다. 나는 무릎을 굽히고 아버지 얼굴을 찬찬히 보았다. 아버지의 얼굴은 평화로운 아이의 얼굴 같았다. 하얗고 준수..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19
1-08) 마지막 날 1998.10.14~. 마지막 날 비가 내리고 낙엽이 떨어지며 스산한 바람이 불던 날 새벽. 아버지 모습은 보이지 않고 검정색 옷을 입은 우리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영상 속에서 잠을 깨면서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르는 한 순간을 예감했다. 거의 밤마다 꿈을 꾸었지만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은 꿈.. Fact&Fiction/아버지를위한노래 2011.09.18